데일리 프랑스
경선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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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France

프랑스에서의 유학 생활, 예술계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꿈꿔 봤을 프랑스 유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 이다.

하지만 저자는 <데일리 프랑스>에서

"프랑스의 멋진 거리를 걸으며, 노천카페에서 커피와 크루아상을 먹는 그런 상큼한 데일리 프랑스를 상상한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건 나의 이야기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며, 그건 나의 프랑스가 아니다"

라고 밝히며 우리가 상상 했던 것과는 다른 일상을 소개한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지만 형편상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없었던 '경선'은 예술 학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사립 학교 학생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생 기숙사라고는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살 수 있었던 그런 곳이었다.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온기가 없는 방에서의 생활,

여기가 어딘지 모를 낯선 기운. 인종 차별은 일상이고 캣콜링 (길에서 예쁘다고 하는것)도 다반사다.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아시아 인종, 특히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쌓여 아무렇지도 않은 듯, 죄가 아닌듯 행동을 하는 그들 속에서 그렇게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경선'은 활발한 성격이 아니다. 조금은 우울한 그런 성격의 소유자 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데일리 프랑스>의 분위기도 약간은 살짝 쳐진 듯한 느낌이다. 유럽의 화려한 거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저분한 뒷골목도 아니지만, 약간은 응달진 그런 곳, 그 곳에서 살아가는 느낌이다.

 

그 당시 우리 반에서 언니와 내가 거의 모든 과목의 1,2등을 다투고 있는데도,

우린 여유가 전혀 없었다. 심지어 그걸 당연하게 여기기도 했다.

게다가 우린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것이 '어른스러운' 일인 것 같았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 누군가를 초대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은 여유에서 나온다.

 

유학생활 도중 알게된 같은 반의 외국 친구들과도 그리 편하게 지내지 못한 '경선'. 그녀도 얘기했듯이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없는 돈에 떠난 유학생활이기에, 뭔가를 더 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들이 더욱 여유와 거리를 두게 한 것 이였을 것이다.

<데일리 프랑스>

처음엔 그림이 어색했지만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상상했던 그런 유럽이 아니라 '경선'의 일상이기에 더욱 값지게 다가오며, 자연스럽게 '경선'에게 동화되어 스스로를 다독거리고 응원하게 된다. 살아 있음을 느끼게 싶은 '경선', 행복하고 싶은 '경선'. 그녀의 바램대로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그리고 프랑스로 유학을 갈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는것이 좋을 듯하다. 분명 이 책은 도움이 될것이다.

작가는 이제 2권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1권의 일상과 이어질 2권의 내용도 기대된다.

 

1년만에 돌아온 내 방은 너무 낯설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엄마한테 너무 힘들다고 얘기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한 번도 집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작은 기숙사 방이 진짜 집처럼 느껴졌다.

집으로 가고 싶었다. 웃을 필요 없고,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는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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