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 - 앤드루 숀 그리어 장편소설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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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0세를 목전에 둔 중년의 게이 소설가 '아서 레스'는 자신의 가장 오래된 친구중의 한명이자 만난 그 순간 부터 서로를 증오한 '카를로스'의 의붓 아들 '프레디'와 오랫동안 연인 관계였지만, '프레디'는 레스와 헤어진 몇달후 그에게 청첩장을 보낸다.

아서, 너도 알겠지만 내 아들은 한번도 너랑 어울렸던 적이 없어

레스는 이 결혼식에 불참한 이유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거절해 왔던 행사들을 모아 세계여행을 계획한다. 그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하여 뉴욕, 멕시코, 이탈리아, 베를린, 모로코, 인도, 일본을 거쳐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물론 이 비용들은 거의 문학축제 위원회와 문학상 운영위원회, 대학, 연수 프로그램 주최측, 언론에서 지불하기로 되어 있다.

 

 

 

<레스>의 대부분이 여행지에서 황당하지만 인간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여행은 자신의 젊은 연인의 결혼식에서의 도피가 발단이 되었지만 오히려 연인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행이 된다.

여행지에서의 만나는 사람들과 기억들. '레스' 에게는 그 모든 것들이 사랑에 대한 추억으로 다가오지만 일부러 멀리하거나, 찾으려 애쓰지도 않는다.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예전의 흔적들과 함께 한다.

'레스' 는 유독 50이 되는것을 두려워 했다. '레스'에게 50은 젊음과 늙음의 경계이다. 늙어짐에 대한 불안이기도 하겠지만, 연인과의 헤어짐이 가져오는 공허함이 그 모든것을 가져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여행을 통해 '레스' 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다. 아니 받아들인다는 더 맞을것 같다. 레스의 상징과도 같은 미디엄블루 정장, "그 정장이 없으면 레스도 없다"라고 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던 양복의 일은 젊음에서 나이들어감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하나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여행가방의 분실 조차도....

하지만 그는 아직 젊은 레스를, 현재의 래스를 버리고 싶지 않음을 표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여행은 마무리 되고 센트란시스코의 벌컨스탭스의 집으로 돌아 온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 불이 켜져 있음을 알게 된다.

어쩌면 <레스>는 마지막 문장을 표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이 삶에서 내가 원하는게 뭐냐고?

나는 말한다. "레스!"

<레스> 중년의 게이 소설가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는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게이의 사랑도 그렇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현재와 추억이 혼재되어 있어 가끔씩 놓치기도 하였고 되짚어 읽어야 할떄도 있었다. 작가가 풀이해 놓은 설명이 살짝 방해가 될때도 있었다.

하지만 '레스'를 따라 가는 여행은 상당히 흥미로웠으며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열심히 뒤쫓다 보면 그의 사랑에 서서히 동화되어 가고, 아픔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엄청나게 웃긴 소설이라고 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엄청나게 웃긴 작품. 소개글로도 엄청난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문화와 정치가 달라서 인지 엄청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재미진 요소들이 많다' 라는 정도가 적당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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