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린
오테사 모시페그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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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린>은 지금은 나이를 먹은 '아일린 던롭'이 24살이던 1964년 민간 청소년 교정 시설에서 주당 57달러를 받으며, 비서업무를 하던 그때의 크리스마스전 금요일 부터 일주일 간의 이야기이다.

 

 

 

'아일린'은 자신이 근무하던 청소년 민간교정 시설을 '무어헤드' 라고 불렀고, 약간의 어쩌면 생각보다 큰 자기 혐오와 피해망상 그리고 성적 업악을 가지고 있었으며, 젊은 시절 카운터 지구의경찰이었지만 지금은 그만둔 아버지에게서 정서적인 학대를 받고 있었다.

 

<아일린> 이책의 대부분은 '아일린'의 세밀한 심리 묘사에 치중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녀가 떠나버린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독자들을 그녀의 내면 속으로 끌어 당긴다.

'아일린'은 자기 스스로 좀도둑, 변태, 거짓말쟁이라고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약간의 기행을 서슴치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부모에게 받은 심리적 압박에 대한 해소이기도 하고 억압된 삶에 대한 자유의 표출이기도 할 것이다.

 

아버지가 죽고 없기를 바랐지만 죽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아버지가 변하기를, 내게 잘해주기를, 나를 들들 볶은 지난 오륙 년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랐다.

 

'무어헤드'에서 근무하면서 그녀는 경비원 랜디를 짝사랑하며 그와의 때로는 변태적인, 떄로는 낭만적인 사랑을 꿈꾼다. '리베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리베카'는 하버드를 졸업하고 '무어헤드의 청소년 교육국장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아일린'은 처음엔 빨간머리의 키가 큰 아름다운 미모의 '리베카'에게 질투를 느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리베카'에게 묘한 인간들 속에서의 내짝, 동종의 영혼, 동지를 만났다는 느낌이 들면서 빠지게 된다.

'리베카'는 크리스 마스 이브를 함께 보내자며, '아일린'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그날밤 '리베카'는 '무어헤드'에 수감되어 있는 아버지를 살해한 '리'의 비밀을 얘기한다. '아일린'을 집으로 초대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때부터 <아일린>은 '아일린'과 '리베카'의 심리가 정점으로 치달으며,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앞에서의 약간의 지루함과 어려움을 확 털처버리고 이야기의 마무리를 향해 조용하면서도 숨가쁘게 흘러간다.

 

나는 비슷한 의문을 품고 몇 년 동안이나 마음속으로 논쟁을 벌여왔다. "죽이는 게,"

나는 대답했다.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어야 겠죠."

 

'아일린'은 X빌을 떠난 그때를 회상하며 자신의 삶이 바뀌게 된것을 기뻐하는듯 하다. 하지만 어쩌면 그날을 평생 후회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곁을 떠나 X빌을 탈출할것을 희망했던 '아일린'. 그런 그녀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만든 '리베카'. 비록 떠남 순간은 그녀가 바라는대로 되진 않았지만 그녀는 그날의 모든 행동과 이후의 자기 삶을 선택했다.

이야기의 결말이 정당하지도, 어찌보면 깔끔하지도 않다. 뭔가 아쉬움이 남는듯하고, 뒤돌아 보게 만든다. '아일린'을 마냥 욕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응원할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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