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의 마법
무라야마 사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직선과곡선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가자하야 마을의 호시노 백화점.

마을의 자랑이자 문화의 수호자라고 불리던 백화점은, 1967년 헤이와니시 상점가의 중심에 만들어졌고 올해 50주년이 되어 가고 있다. 개업 당시에는 마을의 부흥의 상징이였지만, 주위의 다른 백화점들과 대형 마트들로 인하여 이제는 쇠퇴해져가는, 언제 문을 닫아도 이상할 것이 없는 그런 백화점이 되었다.


어느날 엘리베이터걸인 '마쓰우라 이사나' 는 아이들에게 이상한 질문을 받게된다. " 이 백화점에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가 있다던데 진짜예요?"

사실 호시노 백화점에는 오랜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다. 오드아이의 흰 아기 고양기가 점내를 걷고 있는데, 그 아기 고양이를 찾아서 말을 건네면 소원이 한가지 꼭 이루어진다는 것. 이 마을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 이다. <백화의 마법>은 이런 마법같은 이야기 이다.


"그렇다면 나는 '꿈을 믿는 힘'을 달라고 빌고 싶네. 

세상에 마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빈 기도가 누군가에게 

도달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 같은 고양이.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소원을 빌것인가?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로또 1등이 된다면, 마법의 램프를 갖게된다면 어떤 소원을 빌것인가. 즐겁고 행복한 상상이기도 하고, 처량하고 황당무계한 상상이기도 하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것을 원할 것이다. 물질 만능인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에게는 어쩌면 그것이 당연한 선택이다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

하지만 작가는 "본인의 노력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만한 일은 빌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마법의 고양이에게 부탁한다면 그 정도는 기본이죠." 라는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독자들의 생각을 물질이 아닌 다른것으로 이끌었다.

이책에서 들려주는 소원에 대한 이야기는 어찌 보면 불가능할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마음 먹기에 달린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여러 인물이 가슴속에 오랫동안 간직했던 그런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들의 사연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어떤 이야기는 가슴을 저미게 하고, 어떤 이야기는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물론 감초같은 사랑이야기도 마법처럼 조용하고 은은하게 퍼져진다.

자신을 지켜봐주고 있던 사람들의 존재를.

그것이 누군지는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도 늘 자상한 눈빛이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백화의 마법>은 열심히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어른의 동화이다. 아이들의 동화처럼 너무 이상적인 것도 아니고 현실과 완전히 동 떨어진것도 아니지만, 왠지 그 마법의 힘을 믿게 되고, 호시노 백화점과 이야기속 인물들의 안녕을 빌게 된다.

어찌보면 이 책이 잠시나마 우리에게 마법을 부린것은 아닐까.


오드아이를 한 흰 아기 고양이를 본다면 무슨 소원을 빌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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