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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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에는 <d> 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의 중편 소설이 연작으로 묶여져 있다.

<d>에서의 'd' 는 이전 소설 <웃는 남자>의 '도도'이다. 'd'는 연인이자 친구인 'dd'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d' 는 세운상가에서 배송할 물건들을 지게로 져 나르는 힘든 노동으로 하루 하루를 견뎌 내며 살아 가고 있다. 그러던중 음향 기기 수리공으로 오랜 세월 동안 세운상가에서 터 잡고 있는 '여소녀' 에게 잘못 배송된 물건으로 인하여 둘이 가까워 지면서 'd'는 일상의 삶을 다시 살아 가게 된다.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는 화자인 '김소영' 이 어린 시절 육상대회에서 만났던 '서수경'을 1996년 8월 "제 6차 8.15 통일 대축전" 이 열릴 예정이었던 연세대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그날 이후 오랜 친구이자 연인 사이로 지내게 된다. 그 삶속에서 상식과 여성에 대한 차별과 성희롱 등에 대한 광범위한 얘기를 들려준다.

 

 

 

 

<d>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는 다른 이야기 같지만 하나의 사건으로 귀결된다.

2014년 4월 16일에 일어났던,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며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그 사건이 가져온 '촛불 시위' 속으로 독자를 불러 들인다. <디디의 우산>을 읽으면서 어렵다 라는 생각을 갖었다. 평범한 삶을 들려주다, 철학을 얘기하는듯 하기도 하고, 사회의 문제점을 꼬집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흐름속에 문득문득 내가 어떤 이야기를 읽고 있는지 주제가 어느 시점에 어떻게 바뀌었는지 당황할때가 있다. 어떤 구절에서는 이 문장의 쓰임새가 해설에서 어떻게 풀이가 되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d>의 전작인 <웃는 남자>도 함께 실려 있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작가의 말"에서도 'd' 의 전신인 <웃는 남자>는 <dd의 우산>을 부셔 만든 단편이라고 했고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까지 연결된 작업이라고 했으니 좀더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앞서 얘기했듯이 나에게는 조금 어렵게 다가왔지만 분명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소설임에는 틀림없고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인간을 이야기 하는 <디디의 우산> 읽어봐야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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