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24
김유철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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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을 앞두고 있던 '조변호사'는 학교 선배인 '김'변호사에게 자신의 사건을 대신 의뢰한다. 열 아홉살의 현장 실습생인 후배를 강간하여 죽음에 이르게끔 만든 '재석'에 대한 변호였다. '재석'은 강간치상 및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이다.

피해자 '해나'는 마이스터고 3학년에 재학중이며, 사건 당시 R그룹 고객상담 업무를 위탁 운영 하고 있는 KC콜센터의 해지방어팀에서 현장 실습생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KC콜센터는 진상 고객 응대 및 실적 관리로 인하여 2년간 70여명이 퇴사하였고 그중 서른두명이 정신과 상담을 받았을 정도이며, 그중 해지방어팀은 해지를 하려는 고객을 설득하고, 추가 상품도 소개해야 하는 힘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해나'는 콜센터 근무를 힘겨워 했으며, 자신을 아껴주었던 담당 팀장마저도 자살한후, 아픔을 '재석'과 공유하고 있었다. '해나'가 죽던날 둘은 횟집에서 폭음을 한후 모델에서 관계를 맺었다. 다음날 '해나'는 사라졌고, 재석은 며칠뒤에야 '해나의 부모님'과 함께 실종신고를 했다. '해나'는 사라진 그날 이후 12일이나 지나서야 모텔 근처 저수지에서 떠올랐다.

'해나'의 죽음의 진실은? 누가 '해나'를 죽음에 이르게 했나.

 

 

<콜24>는 근래까지도.. 아니 현재 이 시점에도 벌어지고 있을 실습생들에 대한 회사의 갑질과 취업률 100% 목표 달성을 위하여 학생들의 장래 희망도 무시한채 마구잡이식 실습을 내보내는 학교를 고발하고 있다. 또한 인간이 아닌 경제를 우선시 하는 행태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다. 많은 기업들은 실습생들의 노동력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당연시 하게 착취하였고, 어려운 생활속에서 가장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아이들의 감정을 짓밟아 왔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마지막 피난처이자 도움이여야 할 학교와 선생님들 마저도 학생들의 현실을 무시한채 '지옥같은 생활'로 돌려 보낸다.

물론 이런 기업과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다는 이유로 콜센터에 진상을 부리며, 갖은 욕과 성희롱을 일삼고 있는 사람들 또한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책으로 사회가 바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변화를 위한 조그만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어른들은 학생들과 앞으로의 아이들을 위하여 한번이라도 미안함을 갖기를 바란다. 그런 미안함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우리도 좀더 밝은 사회를 맞이하리라 믿는다.

어찌보면 단순한 이야기 일지 모르겠지만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콜 24>

그리고 주인공 '김' 변호사의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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