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메르타 할머니의 노인 강도단이 돌아 왔다.
79세의 메르타 할머니를 중심으로 한 노인 강도단.
1, 2편에서도 기상천외한 강도 행각을 보여주었는데, 3편에서 은행 털이는 이제 기본이 되었다.

스스로 은행 터는 일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할 정도의 경지에 오른 메르타 할머니와 노인 강도단.
1,2편을 읽지 않은 독자들도 무리없이 3편을 시작 할 수 있다.

 

 

 

 

 

노인 강도단
메르타 안데르손 : 노인 강도단의 리더, 합창단을 함께하던 친구들과 요영소를 벗어나 노인 강도단을 만든다.
천재 (오스카르 크루프) : 기계를 조립하고 개조하는 취미가 있다. 메르타와 약혼중
안나그레타 비엘케 : 전직 은행원, 웃을때 말 울음소리를 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갈퀴(베르틸 엥스트룀) : 정원 가꾸는것은 좋아하며, 한떄 선원이였음을 자랑 스럽게 여긴다.
스티나 오케르블롬 : 노인 강도단의 막내, 문학, 미술등 예술을 사랑하며, 항상 차림새에 신경을 쓴다.

 

3편은 가볍게 쓰레기 수거차와 폭탄을 이용하여 쿵스홀멘에 있는 노르데아 방크 은행 털이 부터 시작한다.  은행 금고에서 천오백만 크로나 (한화 약 19억에 해당)를 훔치고 유유히 사라진다.

범행에 사용되었던  쓰레기 수거차 마저도 깜쪽같이 없애 버린다.


 

돈 세탁도 철저하다.
노인 강도단은 걷어들인 돈을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추적의 위험이 있음을 알기에

돈 세탁을 위하여 카리브에 소재하지만 지점을 스톡홀롬에 두고 있는 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변호사 닐스 호브레리에게 일을 의뢰 한다.
노인 강도단이 이와 같은 범행을 하는 목적은 노인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마을을 만들려고 하는데 있다. 정부와 사회가 노인들을 대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고, 노인들을 지원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리게 하기 위해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구체화 하는데 꼭 있어야할 돈의 규모 파악를 파악하면,

그들이 갖은 돈은 너무나도 부족하다.

 

 

노인 강도단의 강도 인생은 계속 된다.
우선 2편에서 그랜트 호텔의 홈통속에 숨겨놓았던 5백만 크로나를 회수 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것인가. 

범행 과정 중에 목격자들이 나타나고 CCTV에 메르타 할머니가 노출 되기도 한다.
은행 강도를 쫓는 경찰 그리고 범행 장소마다 목격되는 메르타를 의심하는 은퇴한 경찰 블롬베리, 그들의 추적은 시작 된다.


3편의 백미는 5억 크로나에 달하는 요트를 훔치는 일이다.
노인 강도단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팬션의 이웃인 비엘케가 조세 포탈범이자 희대의 사기꾼임을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 되자 지중해의 생트로페에 있는 그의 요트를 훔치기로 계획한다.
요트 오로라 4호를 훔치기 위한 노인 강도단과 헐값으로 뺏으려고 하는 올레크 와 보리스
이제 메르타 할머니와 노인 강도단은 비엘케 뿐만 아니라 올레크와 보리스를 속이고 그들의 돈을 차지해야만 한다.

 

 

 

누구나 사랑을 한다.
나이가 들면 남녀간의 열정과 사랑이 식을 줄 안다. 하지만 노인 강도단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메르타와 천재가, 스티나와 갈퀴가 그랬다. 여기에 안나그레타의 사랑은 열정 그 자체라고 표현 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레스토랑 실버 펑크에서의 스피드 데이트 이벤트는 노인들의 마음은 청춘이고 뜨겁다는것을 보여준다.

즐김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함을 알게 해준다.
 


꿈을 위하여 한 걸음씩
노인 강도단은 그들이 벌어들인 엄청난 돈을 이용하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도 하고,

빈티지 빌 을 만들기 위한 적립도 계속 한다.

물론 방문 간병인 같은 저임금 노동자들을 위한 기금 마련도 계속 하고 있다.

아.. 이들의 멤버가 한명 더 늘었다.
이제부터는 좀더 과학적인 범행도 할 수 있으리라...
 

 

 

이 책은 재미 있다.
이 책의 재미는 대단히 잘 짜여진 계획이라든가, 노인 강도단이 보유한 화려한 기술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범행에는 꼭 실수가 따라온다. 어느 하나 쉽게 끝나는 법이 없다.
이러한 실수들이 당연히 그렇 수 있다는 공감을 유발 시키며, 독자들의 가슴을 옥죄게 만들고 읽는 재미를 배가 시킨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지선 레스토랑 '실버 펑크'를 운영할때, 보호비 명목의 돈을 갈취하려고 하는 센타와 베슬란를 혼내 주는 장면은 나 홀로 집에의 두 도둑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에테보리 주말농장의 벼룩시장에서의  에피소드는 사회를 풍자하는 듯한 느낌도 주며, 범행과 경찰의 추적에 지친 노인 강도단과 독자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한다.

 

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은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두께이지만, 술술 넘어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재미 있고,
짧은 단락들로 이루어져 있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지게 된다.
더불어 강도 행각 사이사이에 사랑의 밀당과 일상의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어,

 

메르타 할머니와 노인 강도단을 사랑하게 만든다.

 

 

 

 

이 돈은 모두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지만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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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노부인들이 없으면 세상은 돌아가질 않아.
그냥 무너지고 말 거야.
문화도 예술도 사라지고 남는 것은
오직 축구와 게임 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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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모든 사람이 삶의 기쁨을 호흡하며 살고 있었다.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한다.
메르타 할머니의 말이 맞는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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