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기담
전건우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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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은 고문고시원에 기거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문고시원의 원래 이름은 공문고시원인데 바람이 심한 어느날 'ㅇ' 자가 떨어져 나가 하나의 사건을 일으키면서 고문고시원이 되었다.

 

 고문고시원은 제목에서도 예상되듯이 흉가 터 위에 세워 졌다. 이 자리가 흉가 터가 되기까지는 많은 사건과 함께 사람들의 죽임이 연관되어 있다. 그럼에도 돈을 벌기 위해 이 자리에 건물이 세워 졌으며, 결국은 고시원의 열풍을 타고 고시원이 되었고, 돈벌이가 되지 않자 땅값으라도 건지기 위해, 고시원을 허물겠다는 원장의 발표로 모두 떠나간 후 여덟명 만이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기이한 이야기로 하나의 상황으로 엮이게 된다.

 

 

사람이 살고 있지만, 서로를 피해 다니고 유령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고시원의 사람들.

고시원. 그곳은 한때 꿈을 이루기 위한 사람들의 장소였지만, 지금은 황폐해지고, 하루 하루를 걱정하고, 누군가를 피해 살아 가는 사람들의 장소가 되었고, 가끔은 이들에게 집과 같은 안식처를 제공하기도 한다.

각방에 기거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이들은 운명의 그날 '8월 10일'을 맞이하면서 하나의 기묘한 상황을 맞이 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나는 이 이야기를 8월 10일 부터 읽기 시작했다.
 
각 이야기 중간에 비정묘시 (悲情描市)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비정묘시 아마도 비정성시에서 따온 제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비정묘시는 작가가 이 책에 심어 놓은 장치라 생각 된다. 각 자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서도 잠시 잊혀지기 쉬운 그날의 상황을 이야기 하며  독자의 긴장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만들고, 전체적인 사건의 중심을 잡아, 결말에 중요한 역활을 하기도 한다. 미리 설명할 수 없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 CABINET의 글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묘한 장치를 하나씩 숨기고 있어 기대를 갖고 접하게 된다.)

작가는 고시원에서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그속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했듯이 이 이야기도 그런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얘기한 고시원 사람들에 의한 고시원 사람들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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