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가림
어단비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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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가림은 각 장면들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로 작가가 세밀하게 묘사하였고, 전반적으로 동화 같은 편안함 느낌도 들어 단숨에 읽혀 진다.

 

글을 읽으면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 생각도 난다. 천인과 지인, 검은 먼지 뭉치의 땅귀, 말하는 은행나무 쿤 등이 왠지 그 영화에 나왔던 캐릭터 들과 하나하나 매칭이 되기도 하였다.

이 책은 매우 서정적이며, 판타지적 요소들을 가미한 소설 이라고 가벼이 생각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좀더 파고 들어가면 독자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작가는 효주를 통하여 삶과 성장 그리고 사랑을 얘기한다. 가벼운 동화라고 생각한 글에서 오는 교훈이 무겁게 느껴진다.
가여운 여자라고 생각한 효주가 후에 맞이한 행복을 느끼고 싶었고, 이 책  이후의 삶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기 까지 하다. 물론 장촌 할머니와 도기마을의 어르신들 모두..
달가림이란 제목이 가져오는 느낌과 상반되게 이미지는 초록의 느낌이 강하다. 숲이라는 공간속의 얘기인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상큼하고 시원하다고 할까. 짙은 초록이 아닌 몽환적인
느낌의 초록.. (그런색을 본적은 없지만..)
무영의 존재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그는 고집 많은 것들을 흐름에 맞춰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세월의 흐름속에 맞춰가지 못하는것들을 살뜰히 챙겨주는 무영...... 왠지 그의 손길이 고맙게 느껴진다.

이책을 다 읽고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 미소를 짓게 된다. 아니..왠지 그래야만 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기다렸던 순간이 오면 웃는거야. 기다렸던 순간이 오면 웃어야돼......
(p131)
자식 새끼들 키워봤자 아무 소용없는것 같어.
기지도 못하고, 배곯아 우는 새끼 젖 물리고 똥 기저귀
갈아주며 애지중이 다 키워 놓으면 지 혼자 큰것 처럼 굴잖여.
받은것 생각 못하고 늙고 병든 부모 부담스러워 하는
낯짝 보고 있으면 열불이 나.
사는 이치를 인간만 모르는 거지.
받은게 있으면 돌려줘야 하는데 내놓질 않는 거여
받는게 당연한 줄 알고.
(p165)
너무 쉽게 놓지마. 놓치면 잊어 먹게 돼 있어.
어떻게든 움켜쥐어야 기억이라도 남을 수 있는 겨.
(p271)
언젠가 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삶이 끝까지 어둡지만은 않을것 같다는 느낌.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고,
절망이 있으면 희망이 있고, 실망이 있으면 기대가 있고,
좌절이 있으면 성공이 있는 것 처럼
내삶도 늘 오늘 같지 만은 않을거라는 기대가 막연하게 생겼다.
왠지 그런 기대를 가져야만 할 것 같았다.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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