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
백훈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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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인의 일생을 얘기한 자서전적 소설이다.

표지에서 보듯이 에이코 이기도 제인이기도 한 영자의 인생이야기 이자 전쟁을 겪은 

우리 여자들의 이야기 이다.

함경도가 고향인 영자는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내다 6.25 전쟁을 맞게 된다. 

조부모와 어머니를 고향에 남겨둔채 영자와 가족들은 피난을 떠나서, 

흥남부두를 통해 마지막 피난선인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거제도로 피난을 내려온다.
그렇게 그녀의 어린 시절은 6.25와 함께 끝나버렸다.

 

 

그녀는 어머니를 대신해 가족들을 챙기지만 오히려 가족들에 의해 버림을 받는다.

아버지의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한 그녀는 일생 동안 그 이유를 알 지 못한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녀를 버린것이 아닐 수 있다. 비록 삼촌에 의해 자행된 일이긴 해도

그 당시 많은 여자들이 그러했던것 처럼 남의 집일이라도 하면서 배를 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일 수 도 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가족을 떠난 어린 소녀가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다.

전쟁통에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은 말해서 무엇할까.
영자는 모질게 생활을 하다 미군에게 겁탈을 당하여 16살의 어린나이에 엄마가 되었으며,

어린 딸과 살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을 하게 된다.
영자는 자신의 아기를 살리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으며, 그곳에서 에이코가 된다.


일본에서의 생활도 역시 어려움이 많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주위의 도움과 함께, 미군인 'R' 을 만나 미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고, 미국으로 건너가 제인이 된다.

제인은 미국에서 인종차별도 겪어야 했고, 한국인과도 쉽게 어울릴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갖은 재주와 노력 그리고 성실함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되고

아리랑 이라는 클럽을 오픈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돕게 된다. 
제인으로써의 그녀의 인생이 늘 좋을 수는 없었다.

사춘기의 자식 때문에, 베트남전에서 성격을 바뀐 'R' 로 인해 이혼의 아픔을 겪기도 한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
그녀는 영자로써의 삶과 에이코, 제인으로써의 삶이 다르다.

비록 좋았던 순간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영자의 시절은 고통의 그것이었고,

에이코는 제인이 되기 위한 밑거름 이였으며, 제인의 삶은 그동안의 고통을 보상이라고 받듯이

꽃길을 걷게 된다. 때론 가시가 있는 장미 꽃길 이였을 지라도.
그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고, 진심으로 응원을 하였다.

에필로그에
제인은 텃발 한가운데 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어느새 여름이 떠나간다.

저먼 하늘에선 가을이 겨울이 다시 올봄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라고 쓰여 있다.

그녀의 인생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라고, 그녀의 꿈속에서는 전쟁도 없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지내는 평범한 소녀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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