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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건드리니까 ㅣ 사계절 동시집 12
장철문 지음, 윤지회 그림 / 사계절 / 2017년 3월
평점 :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고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일년 중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 봄!!
봄과 딱 어울리는 동시집을 읽어 보았어요~

[사계절] 자꾸 건드리니까
장철문 동시집/윤지회 그림

동시란 어린이다운 심리와 정서로 어른이 어린이를 위하여 쓴 시로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소박하고 단순한 감정을 담아야 한다고 해요~
그런의미에서 <자꾸 건드리니까> 는 어린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자연과 사람, 내 몸과 마음에 귀 기울이게 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자기만의 감각을 찾도록 하는 동시집이에요~
어린이들은 물론 어린이의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어른이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집이랍니다~

봄이잖아,봄이니까
저수지는 간지러워
바람이
자꾸 건드리니가
바람은 간지러워
나뭇가지가
자꾸 건드리니까
나뭇가지는 간지러워
잎사귀가
자꾸 꼼지락거리니까
잎사귀라고 가만있을 수 있나
햇살이
곁에 와서
자꾸 꼬무락거리니까
햇살이라고 가만있을 수 있나
저수지는 일렁이고
바람은 살랑이고
나뭇가지는 하늘거리고
봄바람이 불면 겨우내 움츠렸던 나뭇가지와 잎사귀들이 꼼지락거리고,
잔잔하던 호숫가에 물결이 이는 모습을 표현한 시에요~
시와 함께 그려져 있는 그림들도 다양한 색감과 풍경들로 봄을 그리고 있어
눈으로도 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답니다~
여자 어른이 입장에서 <봄이잖아, 봄이니까>는
봄 바람이 자꾸 건드리니까 엄마라고 가만있을 수 있나
바람은 살랑이고 나뭇가지는 하늘거리는데
쇼핑이라도가서 봄옷 하나 사잎고 싶은 마음을 표현해 준 것 같아요~ㅎㅎ

사촌 동생
내 사촌 동생은 귀엽다
딱,
세 차례 귀엽다
사진 속에서 귀엽고,
만나는 순간에
귀엽고,
잠잘 때 귀엽다
그 나머지는
왕.짜.증!
....(중간 생략)
안아 주면
화들짝 접시꽃이 된다
울 아들도 귀엽다
딱,
세 차례 귀엽다
사진 속에서 귀엽고,
유치원 버스 타는 순간 귀엽고,
잠잘 때 귀엽다
그 나머지는
왕.짜.증!
그래도 안아주면
화들짝 해바라기꽃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



<자꾸 건드리니까> 동시집에는 이 외에도 재미있는 시들이 많이 실려있어
어린이와 어른이들이 동시만이 가진 건강함과 순수함을 느끼기에 좋은 것 같아요~
어찌보면 반복적인 일상, 무심코 지나가는 풍경들이지만
어린이들에겐 그 속에서 자기만의 생각과 질문을 던지고 나름대로 답을 찾아내죠~
어른 혼자 10분이면 가는 길을 아이와 함께 가면 1시간은 걸리잖아요~
아이들은 뭘 그렇게 두리번두리번 볼게 많은지~
<자꾸 건드리니까> 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정해진 일상을
시간에 쫒기듯 살아가느라 각박해져있는 우리들에게
잠깐 한숨 돌리고 조금 천천히 걸으며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에게도 자기전에 동시집에 있는 동시 몇 편 읽어 줬더니
의태어,의성어들이 많이 나와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아이들에게 동시는 자기만의 생각과 감각을 찾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