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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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렸을 때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읽을 책을 고르다

우연히 알게된 그림책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체나 내용이 너무나 제 취향이어서

작가의 이전 그림책들도 많이 찾아 읽고,

최근 신작들도 챙겨 읽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가 이번엔

아이들이 아닌 우리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 신간을 냈네요~

                                    

[온다]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신간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은

살아가면서 무심코 떠오른 수많은 생각들을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고

알뜰하게 수집해온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생각 모음집이자 일상의 역사이며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했던 '천재 작가의 비밀 노트'라고 할 수 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는 이미 여러번 소개했듯이

1973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현재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빠이자

일러스트레이터,에세이 작가,그림책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는 <있으려나 서점>,<아빠가 되었습니다만>,

<결국 못 하고 끝난 일>,<이게 정말 사과일까?>등이 있답니다~

역자 고향옥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공부했어요~

<러브레터야, 부탁해>로 2016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아너리스트 번역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있으려나 서점>,<이제 정말 사과일까>,

<이게 정말 천국일까?>,<심심해 심심해> 등이 있어요~

신간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에는 부록으로

요시타케 신스케의 생각 노트가 함께 들어있어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생각 글귀와 함께

독자들도 문득 떠오른 생각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잘 메모해 두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은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은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가

수많은 고민들. 소심한 걱정거리들, 무심코 떠오른 생각들을

반짝이는 재치와 상상력을 더해 자신만의 스케치로 기록해 놓은 일상 스케치 에세이에요~

제 1장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에는 일상 생활 속에서 무심코 떠오른 생각들,

제 2장 아빠라서 생각한 생각들에는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은 것들,

제 3장 졸릴 때까지 생각한 생각들에는 정말 성가시다 싶을 정도의 생각들이 담겨 있답니다~

특히 아빠라서 생각한 생각들에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공감되는 생각들이 많았어요~

한국, 일본 할 거 없이 세상 부모들이 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싶더라구요~

                                    

"오냐 오냐 하다가 언젠가 이 애한테 잡아먹히지"

옛말에 아이가 귀엽다고 항상 오냐오냐 하면

할아버지 수염도 잡아 뜯는다는 말이 있는데

전 그 말이 딱 떠오르더라구요~

아이가 귀엽다고 너무 응석을 받아주다보면

결국에 그 애한테 잡아먹힌다고 생각하니 넘 섬뜩하더라구요~ㅎㅎ

그저 자식만을 위해 사는 부모가 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뿐인데, 이 시간이 아까운데

소중히 여기지 못한다.

다정히 대하지 못한다.

왜일까........."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에는 정말 공감되는 에피소드들이 많아요~

마치 제 속을 들켜버린듯할 정도로요~

평소엔 다정히 대하다가도 제 마음이 조급할 때, 불편할 때는

아이에게 다정히 대하지 못하고 욱하고 화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또 그렇게 화내고 나서 후회를 하죠~

'내가 왜 그랬을까~ 아이와의 이 순간은 지금뿐인데 왜 다정히 대하지 못했을까~'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이 감정을 요시타케 신스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The 육아" 라고요~ㅎㅎ

                                    
 

"나는 꼭두각시 인형.

누가 좀 조종해주지 않으려나"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는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결정장애가 있는 것 같아요~

결정하기를 끔찍이 싫어하고

다른사람이 결정해주는대로 따르기를 좋아하는 수동적인 사람이더라구요~

집에서도 거의 모든 결정을 아내에게 맡긴다고 해요~

아내가 "외출할 거야"라고 말하면 알았다고 대답하고 무작정 차에 타는데

핸들을 잡을 때까지 어디에 가는지 몰랐던 적도 많다고 해요~

제 입장에서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같은 남편이면 정말 속터지고 쫌 피곤할 것 같아요~ㅎㅎ

하지만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아내분은 결정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두 분의 궁합이 잘 맞고 결혼생활도 잘 유지될 수 있는것 같아요~

아래 빨대 껍질 그림만 봐도 두 분이 정말 반대의 성향인 것 같죠~ㅎㅎ

                                    

그리고 이런상품 발명되면 정말 좋을 것 같지 않나요?

걱정거리를 흡수하는 종이~

머리에 척~ 하고 붙이면 걱정거리가 묻어나와 걱정이 없어지는 종이라니~

이런 아이디어를 상상한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도 대단하고

그런 종이를 발명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대단한 사람일 것 같네요~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은 책의 호흡이 짧기 때문에

잠깐 짬나는 시간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요~

그리고 꼭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읽을 필요 없이

읽고 싶은 페이지 어느 부분이든 자유롭게 펼쳐서 읽을 수 있답니다~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만의 간결한 그림에 위트있는 글들이

책을 읽다가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또 어느부분에선 잠시 생각하고 문장을 여러번 읽어보게 되기도 하고 그랬어요~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을 읽고 나니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게 되었고,

그의 일상과 우리의 일상이 별반 다르지 않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 속 떠오르는 생각들이 결코 쓸모없지 않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기록을 시작하면,

재미있는 것이 세상에 많다는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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