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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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육아와 관련된 책, 자녀교육에 관한 책들만 주로 읽느라

소설책 한권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작년에 읽었던 히가시노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끝으로 소설책을 안읽었었는데
오래간만에 저의 관심을 사로잡은 소설책이 있어서 읽어 봤어요~



 


쇠락한 작은 마을, 베어타운.
가슴에 곰을 품은 사람들의 단 하나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

​[다산북스] 베어타운


프레드릭 베크만 장편소설



<베어타운><오베라는 남자>의 저자로 잘 알려진 프레드릭 베크만의 신작이에요~

일자리도, 미래도 없이 막다른 곳에 내몰린 소도시인 베어타운을 배경으로

공동체를 하나로 엮는 희망과 그 공동체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비밀,

대의를 위해 잡음을 모른척하려는 이기심과
대의에 반하는 선택을 하는 한 개인의 용기를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에요~
 


저자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은 30대 중반의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로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오베라는 남자』는 그의 블로그에서 처음 시작되었어요~
수많은 독자들이 ‘오베’라는 캐릭터에 반해 이야기를 더 써볼 것을 권했고,
그렇게 『오베라는 남자』가 탄생했어요~ 

『오베라는 남자』는 출간 즉시 굉장한 인기를 모았고,
인구 9백만의 스웨덴에서 84만 부 이상, 전 세계 28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미국 아마존 소설 분야 1위를 기록하며 2017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에 올랐어요~
 
43개 언어권에 판권이 수출되며 독일,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고,

77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어요~
 
2016년에 영화화되어 스웨덴 영화제에서 다양한 부문의 상을 휩쓸고,
유럽영화상 코미디 부문을 수상했어요~

제가 자주가는 도서관 HOT BOOK 코너에 『오베라는 남자』가 있는걸 보고 저도 읽어봤었는데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유머러스한 소설이었어요~


<베어타운>도 그와 비슷한 느낌의 소설일거라 생각했던 저의 생각과는 달리

첫 페이지를 읽은 순간 이 소설이 스릴러물인가 싶었어요~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누가 누구에게 총을 쏜거지?
그 사람은 죽었나?

왜 쏜거지?

궁금증을 한 가득 안고 책장을 한장 한장 넘겨보았어요~ 


 



네가 정직하면 사람들이 너를 속일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라.

네가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이 너를 이기적이라고 비난할 것이다. 그래도 친절을 베풀라.

네가 오늘 선을 행하더라도 내일이면 잊힐 것이다. 그래도 선을 행하라.
(……)
네가 만든 것을 남들이 무너뜨릴 수도 있다. 그래도 만들어라.
결국에는 너와 하느님의 일이다. 너와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니다.

그 바로 밑에 굳게 다짐한 초등학생이 빨간색 크레용으로 적어놓은 문장이 있다.

다들 나더러 너무 쪼꼬매서 안 된다고 한다. 그래도 훌륭한 선수가 되어라! 



소설 속 등장인물인 아맛의 어머니가 의지할 사람 한명도 없이 외롭게 아맛을 낳았을 때

간호사가 어머니에게 들려줬던 기도문을 어머니는 기억을 더듬어 종이에 적어 놓았고
아맛은 그 종이를 자기 방 벽에 붙여 놓고 훌륭한 선수가 되리라 굳은 다짐을 하는 부분이에요~
그 기도문이 너무 인상 깊어 마음에 되새기게 되는 구절이었어요~   

 



소설의 배경이 되는 베어타운은 일자리도, 미래도 없이 막다른 곳에 내몰린 소도시에요~

온 마을이 아이스하키에 매달리는 이곳은 과거의 영광도 하키로 이루었고, 몰락도 하키에서 비롯되요~

그들에게 마을을 되살릴 단 한 번의 기회는 전국 대회에서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이 우승하는 것이고

마을 사람들은 그 꿈을 몇몇 청소년의 어깨에 실어 주면서

준결승에 진출한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의 어린 고등학생들은
오로지 전국청소년하키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웅 대접을 받지만
​그런 아이들 사이에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면서 마을 사람들은 큰 꿈을 품은 대가를 가슴 아프게 치르게 되요~




 

 

가해자에게 성폭행은 몇 분이면 끝나는 행위다. 피해자에게는 그칠 줄 모르는 고통이다.

 

 

 

큰소리로 얘기할 것인지 아니면 입을 다물고 있을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 피해 소녀, 

최근 우리 사회를 강타한 미투 운동이 생각나게 되는 부분이에요~

 

성차별적 언행이 자연스러운 보수적인 마을 속에서 그려지는 권력을 쥔 남성의 모습,

 

마을의 희망을 짊어진 소년을 위한 그릇된 침묵과 반발 등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결국 피해자가 짊어지게 되는 짐 또한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소설의 시작부분에서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는 구절
생각 나시나요?

누가 누구에게? 왜? 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렸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지던 긴박감과

 

육아서와 자녀교육서를 읽을 때 느낄 수 없었던 소설의 흡입력을

오랜만에 느껴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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