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힘
장석주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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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장석주가 이야기하는 은유에 관한 단 한 권의 책


이병률 시인이 시를 쓰기 시작한 어린 친구들에게 이 책만은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는 책


 
 


시인이 되려면 책도 많이 읽어야 겠죠.

독서광으로도 유명한 장석주 시인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월간 '시와 표현'에 연재했던

권두시론 24편을 다듬어 책으로 묶은 것이 바로 이 [은유의 힘] 입니다.


장석주 시인은 시가 만들어지는 비밀의 핵심을 은유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이 한 권의 책에서 우리는 월트 휘트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블레이크,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파블로 네루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틸라 요제프 같은 외국 시인들과


김소월, 이상, 서정주, 윤동주, 김수영, 고은, 정현종, 송재학, 송찬호, 황인숙, 이장욱,

김근, 강정, 이원, 김언희, 심언주, 김민정, 오은, 홍일표, 류경무, 유진목, 제페토 등

대표 시인들의 시편을 만나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은유의 표현을 저자의 시선으로 보게 되죠.


거기에다 저자는 장자, 니체, 라캉, 사사키 아타루, 질 들뢰즈, 하이데거 등의 사상을 통해 시를 봄으로써

시와 철학이 만나게 되는 것은 필연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정말 멋진 표현이죠?


"시인이 할 일은 이름이 없는 것의 이름을 부르고,

부정한 것을 가리키며, 자세를 바로 잡는 것,

그리고 논쟁을 시작하고, 잠들기 전까지 이를 세상에 표현 하는 것이다."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랍니다.



 


'그저 시가 좋았을 뿐이다.

그리고 시를 읽고 쓰면서 향유하는 동안 나의 가난은 유복하고,

내 영혼은 풍요를 누렸다.'


이 고백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시가 생성되는 비밀의 핵심이 바로 은유


'시는 말의 볼모이고 시의 말들은 은유의 볼모다.

 은유는 시의 숨결이고 심장 박동, 시의 알파이고 오메가다.

 시는 항상 시 너머인데, 그 도약과 비밀의 원소를 품고 있는 게 바로 은유다.'

 


'은유는 대상의 삼킴이다. 대상을 삼켜서 다른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은유는 거울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상이고, 신체의 현전이 아니라 언어의 현전이다.

 대상과 은유 사이가 벌어질수록 은유의 효과는 커진다.'




매운 게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이육사 절정


학창시절 좋아했던 이육사 시인의 절정을 다시금 읽어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절정이 바로 온유로 직조된 시라고 설명하고 있네요.





저자가 시인이 되고픈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담아볼게요.


" 좋은 시인이 되려면 좋은 시집들을 구해 죽을만큼 많이 읽어라.

시를 조금 읽고 체한다면 애초 시인이 되겠다는 것은 꿈도 꾸지 말라!"


"하늘이 운다가 뭐지? "

"비가 오는 거죠."

"그래. 그게 은유야."


은유란 무엇인지, 시를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픈 사람들에게

시를 다시한번 읽고 은유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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