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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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태 작가의 장편소설 '중력'을 읽다보면

정말 작가님이 도전하셨던게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면 모를 것 같은 일련의 과정과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거든요.

'중력'은 어릴적부터 우주를 꿈꾸던 연구원이 실제 우주인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씨가 떠오르는 이야기죠.

당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우주인이 나온다며 떠들썩 했었는데

권기태 작가는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2006년에 있었던

대한민국 우주인 선발 경쟁을 가까이서 보게되었어요.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한 사람을

보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공군사관학교의 교관인 그는 ‘이뤄질 수 없는 꿈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송진처럼 굵고 뜨거운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



 

가능성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이 단단한 현실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지 못한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하고 있는 일이 있음에도

뽑힐 가능성이 희박한 우주인으로 뽑히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얼마나 가슴속 깊이 간직한 꿈이었으면 쉽지 않은 현실을 알면서도

과감하게 도전을 할 수 있었을까 싶었죠.


그 꿈을 응원해주는 가족의 모습도 멋졌고요. 


우주와 별에 대한 관심은 아이를 갖고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다큐멘터리를 보고 별자리 이야기를 읽으며 갖게 되었죠.

아이가 조금 더 자란 후에는 별자리 수업을 다니면서

조금씩 더 우주의 매력을 알게되었을 뿐이라

소설 초반 주인공의 이야기가 신기했어요.


'별들이 늘 시침과 분침처럼 도는 저 돔은

내 삶의 이전에도 이후에도 계속될

우주의 가장 오래된 시계이자 달력이다.

눈을 들어 그 밤의 오묘함과 끝없음에 몰입하노라면

내가 방금 거쳐온 하루치의 맹렬한 인생이

저 작디 작은 별빛처럼

그저 낟알 위에서 이뤄졌다는 깨달음에 감싸인다.'


생물학 연구원인 그는 우주로 올라가 실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죠.

우주선 적재함에 여러해살이 식물들을 키우며

우주정원사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요.


그리고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하게 됩니다.

십대 후반의 학생부터 오십대 중년까지

대기업 사장부터 일반 사원까지 생물학 연구원부터 전투기 조종사까지

다양한 사람이 지원했던 실제 우주인 선발에서처럼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하게 되죠.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쓸 수 없을 것 같은

생생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던 것은

권기태  작가 스스로도 우주인 선발에 지원해보려고 할 만큼

관심이 컸기 때문이었을거에요.

시력이 좋지 않아 포기했던 작가는 대신 선발 과정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우주를 꿈꾸는 사람들을 글로 담고 싶었다고해요.

그래서 직장도 그만두고(우주인 선발에 지원했던 사람들처럼)

우주인 선발 과정을 취재했고 우주인 후보들과 함께 ‘별의 도시’라고 불리는

즈뵤즈드니 고로도크까지 동행하여 우주인 훈련 과정을 지켜보았다고 하죠.


그 곳에서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이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13년동안 소설을 35번이나 고쳐쓰며 '중력'을 세상에 내놓게 된답니다.


그의 그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혹시 주인공이 작가가 아닐까 생각하며 읽을 만큼 생생한 느낌을 받았던 거겠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자못 감동적이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을 읽으며 꿈에 도전하는 그 열정을 다시한번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너는 끝까지 가보았으니까
꿈이 스러져가도 최대치를 다했으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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