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무레 요코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김현화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카모메 식당],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의 저자인 무레 요코가

자신의 반려묘와 이웃, 친구들이 키우는 반려동물에 대해 쓴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입니다.


일본 아마존의 에세이 분야에서 인기가 있다고 해요.

인기의 이유는 읽어보면 느낄 수 있답니다.


 

 무레 요코의 약력을 살펴보면 의외로 나이가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글의 분위기는 30~40대가 쓴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반려묘를 키우며 혼자 사는 작가를 상상했는데 놀라웠어요.

이렇게 담백하고 귀여운 어투로 글을 쓸 수 있구나 싶어서요.


아마도 그 이유는 무레 요코의 삶이 그랬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다 퇴사하고 잡지사에서 근무하고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고 해요.


33세의 나이에 쓴 첫 독서에세이집은 책을 선택하는 심미안이 상당하다 평가를 받았고

책의 내용을 자신의 인생과 비교하며 무레 요코 특유의 감성을 담아

유머러스하게 책을 소개하는 것이 신선했다고 해요.


이렇게 시작된 작가로서의 길은 [오전 0시의 현미빵]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 책은 읽어보지 못해서 꼭 읽어보고 싶네요.

 


글도 글이지만 그림이 정말 귀여워요.

이 책의 첫 이야기에 등장하는 시마짱의 모습인데 거대한 몸집에 줄무늬,

눈은 단춧구멍 같은 시마짱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졌네요 ㅎㅎ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그 중에서도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분이라면

더욱 엄마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될 책이랍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인 스기타 히로미의 그림이에요.

이렇게 유머러스하고 귀여운 그림도 그리지만 미스터리 작품의 그림까지 그린다니

미스터리 작품에 담긴 그림도 보고 싶네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참 부럽답니다.

 


가장 시선을 끄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처음부터 가장 많이 나오는 시마짱의 이야기랍니다.


동네에서 자주 보이는 도둑고양이인데 여기저기서 넉살 좋게 밥을 얻어 먹으면서도

애교라는 것은 전혀 없고 언제나 뻣뻣하게 구는 시마짱~

 


시마짱이 와서 그동안 반려묘인 시이짱이 남긴 사료에

새 통조림을 더해 줄 수 있어 좋아했지만

귀신 같이 알아채고 다른 집은 더 맛있는 것을 준다는 걸 은근히 티내며

비싸게 구는 모습이 어이 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습니다.


다른 집에서도 분명 배불리 먹고 오면서도

네 캔에서 많게는 여섯 캔까지 먹어서

작가가 모르는 사이 골드 회원까지 되었다는 웃픈 이야기~


그러면서도 여전히 애교는 커녕 야옹~ 하고 울어주지도 않는

배짱 좋은 시마짱의 모습과

내 반려묘는 잘 먹지도 않는데 시마짱을 먹이느라 

거기다 애교는 받아 보지도 못하고

골드회원이 되어버린 작가의 쓰린 마음이 비교되서 웃음이 났어요.


그래도 시마짱은 따뜻한 이웃 덕분에

애교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뚝뚝한 도둑 고양이 임에도

온갖 맛있는 음식을 다 맛보고 맘 편히 살고 있다 싶어 즐거웠어요.

 


그 외에도 항상 사료를 다섯 알씩 남기고

잠자리에 들기 전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비짱과

 

평소 잘 먹지 못하는 무화과를 먹다가 꼭 4조각을 남겨두고

낮잠을 자고 난 뒤 밤에 그 무화과 조각을 찾아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푸딩짱 등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모습의 반려동물 이야기도 나온답니다.


잠시 그 집에 놀러왔다가 비짱의 즐거움을 가로채 먹어버리고

자기 집인양 편하게 자는 고양이 덕분에 고개를 푹 숙이고 슬퍼했던

비빵의 귀여운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듯 해요.


주인이 다섯 알을 새로 더 줘도 먹지 않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가 남긴 그 다섯 알이 소중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람보다 더 사람같죠? ㅎㅎㅎ


어릴 때 강아지를 키웠지만 오래 키우지 못하고

입양을 보내야했던 경험 덕분에 이렇게 소소한 기억은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에요.

아마도 저는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주인처럼

반려 동물을 따듯하게 대해주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것도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듯 반려동물과 살면서 배워가는 것일까요?

 

그림이 정말 귀엽죠?

두 발로 서서 이를 닦는 고양이의 모습~ 사람 같아요.

 

 

우리의 시마짱은 계속 이야기가 나온답니다.

시마짱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세요.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뒷 이야기는~ 생략합니다.

 


각기 소중한 반려견을 키우고 있으면서도

점차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반려견으로 키우려다

서로 바라보지 않고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이 씁쓸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주인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내는 동물보다도

감정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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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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