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름이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9
딜런 글린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5월
평점 :
서로 다른 우리가 공존하는 법을 깨우치게 해주는 그림책 ‘구름이’!
가장 눈부신 빛은 우리 안에 있다는 문구가 참 좋다. 표지에 있는 귀여운 구름이도!
책의 주인공인 구름이는 친구들에게 전혀 인기가 없다. 어딜가나 비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모래놀이터에서 그리고 구름다리, 운동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반면 같은 반에 있는 태양이라는 친구는 가장 인기 많은 친구이다.정말 생각해보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해변에서 놀 때 햇빛이 떠있는 화창한 날씨를 다들 좋아하긴 한다.
그렇게 대비되는 두 친구의 이야기가 나오고, 태양이의 생일파티가 열린다. 태양이는 구름이를 포함한 반 친구들을 모두 초대하는데... 구름이는 생일파티에서조차 눈초리를 받는다. 곁눈질로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참 따가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
태양이는 구름이를 멀리하고 싫어하는 친구들에게 실망하고, 그 날 이후로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다. 학교에 나오지않는 것은 구름이도 마찬가지이다. 태양이가 틀어박혀 나오지 않자 몇 달 째 비가 내리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비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밖으로 나가는 대신 집에서 책을 읽고 따스한 코코아를 마시고, 가족들과 정답게 이야기할 시간도 가지게 된다.
빗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자신을 반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구름이는 용기를 내기로 결심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본인의 타고난 특성만으로 사람들의 미움이나 무시를 받는 상황은 얼마나 좌절스러울까. 이 부분에서 책을 읽고 나눠볼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외모, 키, 인종 등 외적인 측면에서부터 다양한 취향이나 성격 등등... 우린 다양성과 공존의 중요성에 관해 밥먹듯이 이야기하지만 실상 내면으로 이를 정말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두루뭉술하게 좋은 단어를 외치기만 하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내 주위를 살펴보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행동을 충분히 연습할 때 우리 사회가 공존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귀여운 일러스트부터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메시지까지 좋았던 신간 그림책, 구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