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하는 즐거움의 힘 <특종! 쌓기의 달인>

특종! 쌓기의 달인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안녕하세요. 비둘기 기자입니다.

매일 탑을 쌓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지금 이곳에 나와 있습니다 “

제 키만한 의자에 딱 붙은채

뭔가에 잔뜩 몰두중인 남매가 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이것’을 한다는 남매를 특종 취재하기 위해 기자까지 나섰지요.

꼭 생활의 달인 같은 느낌도 드네요.

남매가 푹 빠져있는 이것은 바로 탑 쌓기입니다.

우산이며 베개며 화분에

심지어는 냉장고와 침대까지!

아슬아슬 탑 쌓기를 이어가는 남매에게 비둘기 기자는 궁금한게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도대체 왜! 쌓기에 이토록 진심인 것인지

읽는 사람까지도 궁금하게 만드는데요 .

개구쟁이 같기도

오랜 장인의 포스가 느껴지기도 하는 남매는

대답을 들려줄듯 말듯 밀당을 이어가다가

끝내 이 노동의 이유를 들려줍니다!

어딘가 허무하지만, 속이 뻥 뚫릴만큼 시원하기도 한 답변에

비둘기 기자는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아이들의 놀이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가끔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의미를 찾으려고하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을 때가 있잖아요.

‘내가 이걸 왜 하는거지’, ‘무엇을 얻기 위해 하는거지’

진짜 좋아하는 일일수록 그 질문의 답을 찾는건 더욱 더 어려워요.

이 책이 바로 그 이유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좋아서하는 몰입에 거창한 이유는 필요없다는 것 말이죠.

지난 운영진 모임에서 이 책을 함께 나눴던 기억으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아마도 그저 좋아서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따뜻한 의지가 되어주는 봄 그림책 <한발 늦었네>

한발 늦었네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80
신순재 지음, 염혜원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우리 같이 가자. 작은 새 따라, 느긋한 나비 따라,

아기 고양이 따라가.”

벚꽃이 피기 시작할 때면 항상 마음이 분주하죠.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풍경이 얼마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요.

그렇게 사람들은 짧은 봄을 놓칠새라 정신없이 서두릅니다.

그런데 매사에 서두른다는 것, 이게 여간 쉽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요. 저처럼요.. ㅎ

남들은 뭐든 다 빠르게 해내는 같은데

혼자 느릿느릿 하고 있을 때면 마음 한 켠이 불안하기도 한데요.

이 책은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늦잠을 자다가 졸린 눈 비비며 느지막히 일어나는 고양이,

날듯 말듯 자꾸만 멈춰서는 작은 새,

친구들이 모두 달려나간 자리에 혼자 남은 아이까지…

한발 늦어버린 이들은 봄을 놓쳐버린 것만 같아요

그럼에도 함께 걸어갑니다.

한발 늦은 사람들끼리요.

그리고 한발 늦은 길에 가득한 봄을 만나게 됩니다.

늦은 봄도 아직, 여전히 아름다운걸요!

사춘기 아이도, 부모님도 끄덕일만한 소녀맞춤생활백서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ㅣ 슬기사전 7
김여진 지음, 이로우 그림 / 사계절 / 2024년 3월

고학년 복도를 돌아다니면 하루에 세네번꼴로 춤추는 여학생들을 발견합니다. 

빠르면 2~3학년 교실에서부터 볼 수 있는 모습인데요.

이 친구들, 대체 왜 그러는걸까요?😅

어린이 교양서 #소녀들에게는사생활이필요해 는

사춘기 여학생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행동과 특성들을 모두 소개하고 있어요.

매일 노래를 부르는 떡볶이, 마라탕…

멈출 수 없는 소셜미디어,

틈만 나면 서운한 친구 관계 같은 것들 말이죠! 

그리고 행동의 이유와 그 속에 담긴 의미까지 

심리학적, 사회문화적 접근으로 속시원~하게 설명해준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소녀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필수적인 생활 상식까지 담고 있으니

이만큼 실용적인 소녀 맞춤 생활 백서가 있을까요!❤️🥰

이해하지 못한 채 건네는 말은 잔소리로 흩어지지만,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건네는 말들은 진심 어린 조언으로 가닿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언니가 들려주는 진심 담긴 조언’ 같은 책이었어요.

마치 나와 똑같은 사춘기를 겪은 언니가 

나에 대해 잘 알고 말해주는 느낌이거든요!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요!” 하는 소녀들이라면👧🏻

“도대체 우리 딸이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하는 부모님들이라면 🤦‍♀️

꼭 추천하는 책입니다👍

(저도 이제는 여럿이 어울려 같이 춤을 추는 친구들을 보면

아 엔도르핀 뿜뿜 상태이구나~!라고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

📚#소녀들에게는사생활이필요해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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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중학년 동화 추천 <우렁 소녀 발차기>

우렁 소녀 발 차기 ㅣ 작은 스푼
황선애 지음, 서영 그림 / 스푼북 / 2023년 12월

아빠가 집에 있는거 싫다고!
아빠 창피해!

가족들의 감정을 척하면 척 읽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떡볶이도 만들어주고
유치한 내 동생까지 잘 놀아주는 사람!

이게 엄마였다면 퍼펙트였을텐데 말이죠
왜 하필 우리집에선 아빠가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요?🤦‍♀️

친구네 아빠는 폼나게 해외에서 일하고
한국에 올 때마다 멋진 선물들을 한가득 사오는데
우리 아빠는 집에서 집안일만 하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창피한 기분이 듭니다.

남자가 살림을 하니 집을 잘 돌보지 못한다는
친구 할머니의 말과
수군대는 동네 아줌마들의 시선에도
마음이 쿡쿡 쑤셔와요😢

그런 나에게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들려줘요
“집에 있다고 해서 아무 아빠나 그렇게 할 수 있는게 아니란다.”

사실 엄마들이라고 모두 집안일 잘하고
아빠들이라고 집안일 못하게 태어난게 아니잖아요?
남녀의 문제가 아닌
‘잘할수 있냐 없냐’라는 자격의 문제라는 것!💘
중요한 사실을 깨달은 나는 이제 당당하게 말합니다
멋진 우렁이 아빠의 딸, 우렁 소녀라구요!👍

📚#우렁소녀발차기 #황선애

봄내음 가득 설렘이 담긴 동화책 <열한살의 벚꽃엔딩>

열한 살의 벚꽃 엔딩 ㅣ 초등 읽기대장
이규희 지음, 이지오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4월

“벚꽃 피면 꼭 다시 올게. 우리 그때 만나자!”

팝콘처럼 꽃잎을 터뜨린 벚나무 아래에서 만난 친구는

어딘가 모르게 특별합니다.

갑자기 땅바닥에 드러눕지를 않나,

어린 애들이나 하는 소꿉놀이를 하자고 하지 않나

그러다가 또 휙 제멋대로 돌아가버리곤 합니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툭하면 토라지는 이 친구,

그런데 나는 왜 못이기는 척 해달라는걸 다 해주고 있는걸까요?

이상하게도 자꾸만 보고싶고

생각만해도 콩닥콩닥 설레이는건 왜일까요?

아름다운 그림들이 더해진

풋풋한 두 친구들의 만남이 봄과 무척이나 닮은것 같았어요.

어느샌가 불쑥 찾아와 뭉게뭉게 피어나고,

순식간에 아름답게 흩날려버리는 벚꽃처럼요.

짧지만 아름다운 소년 소녀의 분홍빛 첫사랑과

벚꽃 엔딩의 비밀을 책 속에서 만나보세요!

📚#열한살의벚꽃엔딩 #이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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