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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다듬기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2월
평점 :
“대가리 떼고 똥 빼고”
이 때를 위해 모아둔 신문지 뭉치를 펼쳐들고
수많은 멸치 떼를 쏟아 붓습니다.
멸치 대가리를 떼고 반을 갈라 똥을 빼고
또 다른 멸치를 집어들어 대가리를 떼고…🤪
내가 멸치인지, 멸치가 나인지
무아지경의 상태로 빠져드는 이 순간에
멸치들은 신문지 세상을 탐험하며
가만히 하지만 떠들썩하게 차례를 기다립니다.
철새가 대이동하는 계절을 맞아
날아가는 생명체를 코 앞에서 마주하기도,
대우주 시대 속 별천지를 누비기도 합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한 노동 속에
잘 다듬어진 멸치들은 신문지 세상에서 나와
우리 가족의 사랑이 담긴 맛있는 한 끼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상교 시인님의 ‘멸치 다듬기’ 시와
밤코 작가님의 명랑하고도 따뜻한 그림이 만나
두고두고 읽고 싶은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다 먹고 나면 뜨끈한 멸치 국수 한 그릇이 간절하게 당긴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