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여정을 떠나는 이들에 대한 위로, <집으로 가는 여정>

집으로 가는 여정 ㅣ 노란상상 그림책 105
표현우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11월

어느날 여러분이 지금의 집을 떠나

새 집을 구해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저라면 새 집이라니 설렘과 기대감, 약간의 긴장감도 느껴질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나의 의지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살던 집을 떠나야한다면 어떨까요?

이 때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죠.

그림책 📚#집으로가는여정 에서는

부서지고 허물어져 가며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집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고양이의 이야기가 나와요.

웅장하고 당당하게 뻗은 도시의 건물들에 가려져

숨겨졌던 뒷골목의 이야기가요.

하루 아침에 집을 잃어버린 고양이는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찾기 위해 끝없는 여정을 떠나요.

좁고 가파른 언덕 위 펼쳐진 돌계단은

도대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을만큼

험난해 보이기만 합니다.

기껏 찾은 곳조차도 이미 차지한 이들의

매서운 경계로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아요.

심지어는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이 여정에

한 마리의 새끼 고양이까지 같이 다니고 있지요.

고양이는 이 낯선 존재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난 널 돌봐 줄 만큼 강하지 않아.

그래도 같이 갈 거야?”

이 책은 단지 길고양이 뿐 아니라 소외받는 모든 것들에 대한

위로와 응원 같이 느껴졌어요.

나를 보호해주는 강한 존재가 아닌,

함께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동반자로서의 존재처럼요.

다시 한 번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