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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보다는 불씨가 좋아! ㅣ 맑은아이 6
이이나 지음, 변우재 그림 / 맑은물 / 2022년 4월
평점 :
품절
"여기까지 오면 따뜻하고 거기까지 가면 뜨겁고 저기까지 닿으면 큰일 나 ... 그러니까 딱 좋은 거리까지만 가."
시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타닥타닥 불을 피우고 가만히 앉아 멍때리고싶은
그 계절이 왔다는 것이다.
감기 기운 있는 너구리도 세수 마친 토끼도
모두 모여 뜨끈한 불 앞에서 노곤한 여유를 즐긴다.
그치만 따뜻하고 친절한 불씨도 선을 넘어가면
한순간 무시무시한 불길로 번지게 된다.
생명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존재이면서도
잘못하면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불'을
균형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이다.
화재가 났을 때 해야 할 구체적인 소화와 대피 방법부터
불씨를 다루는 상냥하고 점잖은 자세에서 배울 수 있는
삶의 태도까지.
함께 생각해보고 나눌 이야기가 참 많다.
보름달이 뜬 밤, 숲, 친구들, 모닥불, 고구마...
보기만 해도 고요한 겨울의 정취가 느껴지는 그림들이
읽는 내내 그 공간에 함께 있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뿐만 아니라 한 문장 한 문장 정성스러운 글도
책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교실에서 화재 예방 교육으로 나눠보기에 너무 좋은 책.
불의 위험성에 대해 큰 감각이 없는 어린 아이들도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