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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쳐요, 달평 씨 ㅣ 그림책이 참 좋아 93
신민재 지음 / 책읽는곰 / 2022년 9월
평점 :
우리반 아이들 최애 그림책 #어서와요달평씨 에 이은 신작 #도망쳐요달평씨
새 책을 보여주자마자 다들 한껏 기대감에 부푼 목소리로 재밌겠다고 외쳤다. 표지 한 장면만 보고도 ‘달평씨가 무언가를 훔쳐서 달아나는 모습’, ‘복싱 장갑을 끼고 누군가와 싸워서 여기저기 다친 모습’이라는 온갖 재밌는 상상들이 난무했다.
풀밭에서 편안하게 쉬던 달평씨는 들켜서는 안될 존재에게 발견당하고…! 얼떨결에 장난꾸러기 세 아이들의 일일 돌봄 선생님이 된 달평씨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집안일 실력을 마음껏 뽐낸다. 👍
그런데 스파게티도 만들어주고, 책도 읽어줬건만… 세 악동 녀석들은 달평씨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
달평씨를 보면 어린 아이들을 힘겹게, 그치만 그 무엇도 필요로 하지 않고 사랑으로 기르는 부모의 모습이 떠오른다. 사고뭉치에 말도 듣지 않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피곤하지만 자신의 온몸을 날려 구할 정도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은 한없이 깊다. 물론 그 마음은 아무리 어린아이일지라도 오롯이 전달되어 사랑을 머금은 사람으로 자라날 것이다.
달평씨의 몸이 쑤우욱 커지는 장면에서는 빵 터지는 웃음을, 아이들에 대한 달평씨의 마음에서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