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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밀리미터의 혁신 - 5년 안에 50배 성장한 발뮤다 디자인의 비밀
모리야마 히사코.닛케이디자인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4.0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발뮤다라는 기업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사뭇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발뮤다라는 기업앞에 디자인 혁신의 기업이라는 말이 먼저 붙어야 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책은 직원 2명으로 시작하여 5년만에 50배로 성장한 한 기업의 단순 성공 스토리만을 다루는데 그치지 않고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보다 디테일하고 심도있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제품이 갖는 또하나의 특성과 장점을 알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할수 있습니다.
기업이 가야할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 인간과 사회에 어떤식으로 기여해야 하는지. 또한 기업의 CEO는 어떤 마인드로 기업을 이끌고 사회와 공유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는 점에서 발상의 전환을 바꾸게 만든 책이라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린팬"이라는 선풍기 하나가 갖는 또다른 의미는 사용자의 입장과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더 나아가 차후제품 "그린팬S"를 통해 고객이 생각하는 편리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혁신은 멀리있는 것이 아닌 아주 가까이 우리곁에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선풍기의 원기둥 지지대를 위로 갈수록 미세하게 얇아지게 하여 잡기 편하도록 한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을 조그만 배려의 디자인이 얼마나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대기업들마저 꺼려했던 전자제품의 플라스틱 재질의 제품을 발뮤다는 차별화된 품질과 견고함,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함으로써 발상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존 전자제품 시장에서 플라스틱은 싸구려라는 인식과 가볍다라는 인식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고급스러움과 무게감으로 새롭게 전환한 발뮤다의 제품들은 그래서 기본에 충실한 제품은 성공하는 제품으로 남을수 밖에 없음을 느끼게 합니다.
"고집을 버리니 깨달음이 찾아왔다"라는 테라오 겐 대표의 말처럼 우리의 기업문화는 너무나 폐쇄적이어서 고유의 기업문화를 버리려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제품의 디자인만 조금씩 바꿔가며 새로운 제품이라 출시하는게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몇년이 흘러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 제품이 그 제품이라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그 고정관념을 깨고 기업의 CEO들이 가지고 있는 기업고유의 고집을 과감히 버릴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이 책에서는 배울수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로운 혁신을 꿈꾸는 자들에게는 이미 포화상태이거나 죽어가는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수 있는 아이콘이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하나의 경험의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라 여겨집니다.
특히나 테라오 겐이 말하는 "오감으로 느끼는 만족"을 추구하는 인문 과학적 접근 방식의 사고방식은 현대의 미래사회로 갈수록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삶의 근원적 방식이 아닌가 공감하게 만드는 참된 기업가적 사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테라오 겐의 발뮤다는 그래서 철저한 소비자의 삶에 바탕을 둔 발상의 제품들이라 소비자들이 찾을수밖에 없는 제품으로 남는가 봅니다.
상품의 가치를 기업과 상품에 두지않고 인간의 삶을 보다 편안히 할수있게 사용자인 소비자들의 마음속을 이해하려 하는 상품으로 만들기에 발뮤다의 제품들은 그래서 남다르게 느껴지네요.
어쩌면 테라오 겐의 정신은 어릴적 그의 아버지가 책상위에 적어놓은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문구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일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라. 괴로워도 소망을 품어라,... 영원한 안주를 추구하지 마라. 어차피 이 세상은 순례의 길."
아니면 소년시절 방랑하며 경험했던 여행지에서의 깨달음은 아닐런지.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려면 최선의 도구가 필요하다"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더욱더 성장해나갈 발뮤다의 기업정신은 그래서 우리 기업들도 배워야 할 하나의 기업정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지 성공이라는 결과물이 나와서라기 보다는 한 기업의 CEO가 가지고 있는 그 이념과 정신이 올바르다 하다면 크든 작든 그 기업은 존경받는 기업으로 남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