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 나만의 질문을 찾는 책 읽기의 혁명
김대식 지음 / 민음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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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니 문득 책이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에게 어떤 삶이 필요한지, 보다 나은 정신적 성숙과 풍요로움을 얻고자 그 해답을 찾는 어떤 목적 수단으로서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지금 행복하다는 현재의 삶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삶을 어떤식으로 풀어가고 이해하며 보다 깊이있는 근원적 삶을 추구할것을 생각케 하는 책으로 여겨집니다.

 
김대식 저자의 수많은 다독에 의한 책들의 섭렵에 매료됐다기 보다는 그가 고민할수밖에 없었던 인생과 철학들이 오롯이 담겨 그의 뇌를 책들과 함께할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책에 대한 교훈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철학과 역사, 과학과 기술을 총망라한 책들의 향연은 어떤면에서는 거미줄망으로 뒤엉킨 무언가 핵심이 없어보이는 잡식성 책들의 인덱스로 보일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책의 이면만 본다면 말이죠.
하지만 책들을 읽으며 조금씩 나름의 음미를 하고 깊이있게 생각을 하다보면 모두가 연관이 되있는 하나의 네트워크적 책들의 현상체로 보인다고 느낄수 있을것입니다.
 

 

중세시대의 철학과 역사가 현재에 적용되는 사상이 되고 그 사상은 문학이 되니 말입니다.
역사속 인물들과 영웅들을 삶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재조명해 보기도 하고 우리가 알고있던 왜곡된 역사들을 새롭게 진실속에서 캐내는 내용들은 또다른 사고를 하게 만드는 뇌의 정화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아르튀르 랭보"의 [취한 배]와 [지옥에서 보낸 한철]은 "랭보"가 어린 나이에 절필하며 고뇌한 인생이 우리같은 보통사람에게는 사뭇 상관없는 천재적 시인의 감성으로 치부될수도 있겠지만 그가 느꼈을 고뇌는 고스란히 그의 시 한편에 남아있음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보스트룀" 교수의 초지능(Superintelligence)에 나와 있는것처럼 현재의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생활의 편리와 윤택을 가져다 주지만 만약에 먼 미래에 그 기계가 "왜 자신이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만 하는지, 왜 기계는 기계가 원하는 대로 행동할수 없는지" 질문하게 된다면 그 상황은 급변하여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대재앙이 닥칠것이며 인류의 미래를 보장할수 없음을 되짚어 주기도 합니다.
결과와 해답만 찾던 인간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주는 한 대목이라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보다 현명한 답을 찾기위한 해답은 그래서 아마도 깊은 사고와 고찰을 통한 내면의 사고가 있을때 그 정답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보다 깊이있는 근원의 질문을 찾는다면 우리에게 재앙은 그리 크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픽션으로 봤던 영화 [300]의 내용들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 역사인지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영화에서는 그리스인들을 부각시키고 페르시아인들의 묘사를 마치 서커스 광대로 만들어 놨지만 실제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왕조는 다양한 민족과 종교를 인정한 다문화 제국이었다는 것을, 어쩌면 패자이기에 페르시아는 승자인 그리스인들에 의한 역사, 그들만의 역사로 남지 않았나 얘기하고 있습니다.
"피에르 브리앙"교수의 책 [알렉산드로스 그늘 아래의 다리우스]가 출간되었기에 역사는 다시한번 재조명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와 더불어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지, 가족을 사랑한 패자인 페르시아인들은 아니었는지 말입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를 통해 야만으로 치닫는 현재의 문명과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추상적인 이데올로기에 억눌리는 세상으로 변한 현재를 통해 삶의 본질은 어디에 있는지, 근원적 삶을 과거에서 찾는 지혜를 얻을것이라 느끼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과거의 사상과 지혜들이 먼 미래를 구할 자산임을 또한번 느끼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옛것의 고서를 통해 우리가 찾는 미래지향적 삶이 있다는 것을 어쩌면 우리는 쉽게 버리고 좌시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만듭니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호모데우스는 세상과 자신의 미래를 제어할수있는 전능한 존재라 한다.
하지만 우리 인류는 인간이기에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되묻는 책이라 합니다.
자아를 찾게 만들고, "나"라는 존재가치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 생각되네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존재의 가치를 생각하게 만드는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통해 인생의 또다른 나를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

 
행복을 추구하는 답을 찾기전에 왜? 행복해야 하는지. 왜 살아가야 하는지, 보다 근본적인 삶의 본질을 질문할수 있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기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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