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 학교혁명 1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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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최고 명강연, 타고난 아이의 창의력을 학교가 죽인다는 표지의 문장이 정말 흥미를 끌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관심이 '매우' 많았지만 읽는  것은 쉽지 않았다.

책 내용이 어려워서? 그렇지 않다. 이해가 너무나 잘된다.  저자가 어려울 법한 부분은 산업화를 예로 들어 잘 비유를 했기 때문에 두꺼운 책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내가 이 책을 읽기 힘들었던 것은 '답답해서'이다.

왜, 교육에 관한 돌직구를 날리는, 진정 올바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전문가가 한국에 없을까.  이런 명강의를 남기는 사람이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슬펐다.

<학교혁명> 책을 읽을 때 전반부에서 교육의 표준화, 대중교육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저자의 강연에 주로 등장하는 교육무대는 미국과 영국이다.

우리 나라보다 훨씬 학업스트레스가 덜할 것 같은 곳이지만 '표준교육'에 대한 병폐가 너무 많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역량을 발견하기도 전에 '문제아'로 찍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그런 병폐의 꼭대기에 우리 나라 교육이 있는 듯 해서 심각하게 읽게 되었다.


이제 9살,7살인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부모로서 어떤 교육을 생각해야 할지 도움을 얻고자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읽다보면 자꾸 한숨이 나온다.

나는 저자가 말한 학교혁명이 우리 나라에는 정착하기 어려울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육제도의 변화는 현장에서 가르치고 배우고 지켜보는 교사,학생,학부모의 실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최대한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작년에 들었던 어떤 교과서 집필진의 강의에서 조차도 교과서 개정하는데 실제 교사의 목소리 보다 윗선에서 내려오는 지침이 더 우선이라 결국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피해자는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학교집단은 너무나 폐쇄적이다. 학생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교육을 책임져야 할 학교는 일부 의욕적인 교사를 빼면 너무나 안일하고 우리 나라 교육의 첫번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대입정책 조차도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매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아이들이 '제대로' 성공하려면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만능으로 대비시켜야 안심이 되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몇몇 학교의 성공적인 교육사례는 참 부럽기도 하고 그 아이들은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교사,학부모의 필독서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로 교육개혁의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학부모가 큰 소리를 내고 열정적인 교사들의 지지가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학부모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꼭, 읽어야 한다.

내가 배운 잘못된 교육이 대물림되고, 자녀의 개인역량을 무시한 교육을 억지로 강요하며 결국 '안정적인 취업'이 되는 자리로 인솔해야 내 임무가 끝나는 거라는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읽어야 한다.


가뜩이나 노령사회로 접어들어 저출산을 걱정하는 시대에 올바른 학교혁명을 일으켜 자녀 하나하나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내어 모두가 쓸모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공부가 재미있고, 하고싶은 일이 생기고, 필요한 공부를 스스로 하고, 그 일에 보람을 느끼고...이런 행복한 인생을 사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공부로 출세'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할 시대가 되었지만, 우리 나라는 아직도 멀었다.이 책을 읽으며 책에서 말하는 '학교혁명'과 우리의 현실에 괴리감을 느껴 답답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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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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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트렌드 코리아' 라는 책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2년 연속 트렌드 코리아를 찾아 읽게 되었다.  매년도의 숫자가 붙은  ' *** 2016 ' 이런 식으로 매우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연구한 미래의 창 출판사의 '트렌드 코리아'만큼은 꾸준히 읽어 가기로 했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 꼽아놓은 트렌드의 꼭지를 매 해 의미를 담아 정하고 있고, 트렌드 선정을 최대한 우리 생활에 밀접하고 이해하기 쉽게 해 놓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년도에 트렌드라고 정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부분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트렌드의 변화를 되짚어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올해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붉은 원숭이의 해라서 책의 표지도 동양에서 말하는 '붉은'색에 최대한 가까운 색으로 입혔다고 한다.

2015년도의 트렌드는 양의 해라서  'COUNT SHEEP'이라는 머릿말로 풀어갔는데 이번 2016년은 'MONKEY BARS'라는 머릿말로 트렌드를 선정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누구의 것인지 그저 감탄할 뿐이다.


이 책이 흥미롭고 재미있는 점은 매년 예측하는 트렌드가 잘 와닿지 않고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고 해도 이듬해에 회고하는 부분에서 다시 만났을 때 이미 직,간접 경험으로 그것을 체득하고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6>의 2015년 소비트렌드 회고 부분에서 나한텐 생소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옴니채널 전쟁이라던가 감각의 향연 부분은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아하!'하는 깨달음을 주었다.

그리고 모든 내용에 친절한 설명과 근거자료들을 보면서 상당히 광범위한 부분에서 객관적인 조사와 자료 수집으로 만들었구나 느끼게 된다.   올해는 특히 신한카드 빅데이터팀도 가세했다고 하니 그 많은 자료 중에 이렇게 'MONKEY BARS'에 맞춰 뽑아낸 것 자체가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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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부분은 이미 겪어 왔던 트렌드도 더러 있는데 아마 앞으로 더 심화될 거라 예측해서 선정한 것 같다.

'가성비'를 따지는 현대인들의 소비생활패턴과 플랜Z에 대한 내용은 경기불황, 취업난에 침체된 현대인들의 우울감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감을 끌어내려는 욕구가 반영되어 있었다.  나 역시 최근들어 '가성비'라는 말을 많이 접하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 보다는 실제 품질을 따지고 있으니 공감이 많이 되었다.


'과잉근심사회'라는 부분은 작년 메르스 사태를 언급하며 설명을 하는데 이 부분은 독자에 따라 생각이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책에서는 '일반인이 체감하는 위험 강도는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위험률 통계와 전혀 다르다' 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작년 상반기 '메르스'사태는 단지 공포심이나 위험강도의 문제가 아니라 믿을 수 없는 방역지휘,관리 시스템에 대한 것이 더 큰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어쨌거나 책에 언급한 말도 맞는 말이고 '현대의 정부에는 실제적인 '위험관리'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공포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라는 문장과,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학생,주부,고령자 등을 포함한 일반 시민들이 가장 불안해하고 괴담에 크게 휘둘린다.' 라는 문장은 인상깊었다.


과잉근심에 대한 내용엔 '공포 마케팅'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소비자의 공포심을 극대화 시켜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메르스때 불티나게 팔린 마스크를 떠올렸는데 책에서는 '건강 등에 대한 위협 요소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뒤처진다거나 소외될지 모른다는 사회적 공포까지 포함'된다고 했다.  그럼 대부분의 소비활동은 '낚인 것'일까?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부분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특징이 '최고수준'이 아닌 '적정수준'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케아는 이미 그 가구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알지만 거기에 합당한 가격이라 인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어떤 특정 아이템 (예를 들어 레인부츠나 래시가드)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 많은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차이보다는 그 아이템 자체를 갖고 싶어할 뿐이라는 지적은 우리나라의 소비성향이 많이 바뀌고 있구나 느끼게 해줬다.


'미래형 자급자족' 을 다룬 부분은 '웰다잉' 이라고 해서 죽음을 대비하는 트렌드를 다루고 있다.  좀 생소하기도 하고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기에 좀 가볍게 읽었는데 '삶 속의 크고 작은 질문들을 주제로 공부하는 학교,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시작한 '스쿨 오브 라이프'는 국내에서 '인생학교'로 불리며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라는 문구가 인상 깊었다.  분노와 좌절, 우울감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중장년 이상을 위한 이런 교육은 정말 필요하고 확산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며 요즘 접하는 신조어를 만났는데 그게 바로 '사이다'이다.  어떤 상황에 대해 시원하게 독설을 날리는 '속 시원하다'의 신조어라고 한다.  재미있는건 사이다의 반대 개념이 '고구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응답하라 1988' 드라마의 지지부진한 러브라인 전개를 두고 '고구마'라는 기사가 나왔던 거구나.


트렌드 코리아 2016을 연초에 꼭 한 번 읽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의 병든 부분, 희망적인 부분도 짚어주고 소위 '대세'라고 하는 것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알게된 MONKEY BARS에 담긴 트렌드들이 1년 뒤 '트렌드 코리아 2017'에선 어떻게 회고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미래의 창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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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들창코 나는 발딱코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8
박현숙 지음, 신민재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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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책어린이 출판사의 저학년문고 시리즈는 실제 저학년 아이들의 생활에서 일어날법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88.<너는 들창코 나는 발딱코>에서는 어렵게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서 새롭게 출발하고자 전학온 '황태구'의 이야기 입니다.


혹시,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문고 시리즈를 '책'만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너무나 아까운 자료를 놓친 것입니다.  좋은책 어린이 홈페이지 http://children.sinsago.co.kr/main/intro.aspx

또는 저학년문고 책 표지 안쪽 날개에 있는 QR코드를 찍어보시면 책을 읽기 전,중,후에 사용할 수 있는 독서활동지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답니다.  프린터기로 출력해서 사용하면 아이의 훌륭한 독서활동지가 될 수 있으니 꼭 참고하세요.


<너는 들창코 나는 발딱코>제목의  들창코는 남한에서, 발딱코는 북한에서 사용하는 말입니다.

표지에서 보이는 두 어린이의 코는 매우 닮았는데요.  남북한의 외모는 닮았지만 사용하는 말이 다르기 때문에 오는 이질감을 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탈북 어린이 태구는 두만강을 몰래 건너 중국에서 라오스,태국을 거쳐 남한으로 왔습니다.

태구가 남한의 학교에 처음 등교하기 전 먼저 탈북한 사촌형은 절대로 학교에서 말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북한 사투리가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학교에 처음 간 날, 태구는 여러 번 말을 할 뻔 했지만 사촌형의 말을 굳게 믿고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말에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북한에서 왔다고 하니 반 친구들은 북한에 대한 여러가지를 알고 있었고 태구는 열악한 북한에서 온게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태구가 새로 들어간 모둠이름은 '시원한 모둠' 입니다.

똑똑하고 점수따기에 예민한 잘난척 대장 동준이에게 사사건건 약점을 잡히고, 정이 많고 털털하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민호는 태구가 곤란할 때 항상 나서서 위기를 넘길 수 있게 해 줍니다.

민호의 사투리도 동준이에게 구박감인데 태구의 북한말은 얼마나 구박을 받을지 태구는 항상 의기소침해 있습니다.


태구와 동준이는 들창코가 닮았는데 태구는 처음에 들창코라는 말이 어색했습니다.

북한 말로 뭔지 말해주려다가 이내 참아버립니다.


태구네 반은 공개수업을 맞아 '우리말'에 대한 주제로 모둠발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동준이는 최고점수를 받기 위해 완벽하고 멋진 자료조사를 요구하지만 남한의 학교생활이 낯선 태구에게는 모든 것이 높은 장벽이었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할 때에는 이 고생 보두 한국에서 보상받을 줄 알았는데 그저 막막합니다.


급식시간엔 반찬값을 내진 않을까 걱정이 되어 맛있어 보이는 반찬을 제대로 담지도 못합니다.  담임선생님이 귓속말로 공짜로 먹어도 된다고 하자 신나게 반찬을 덜어 먹는 장면은 좀 과장된 것 같긴 해도 어린이 독자들에겐 북한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둠발표 준비는 민호의 사투리와 태구의 준비미흡 때문에 모둠에서 싸움이 벌어집니다.  민호의 아이디어로 남한에서 쓰는 말과 북한 말을 비교해보는 주제로 바꾸게 되고 실제 공개수업시간에는 아주 큰 호응을 얻어 최고 점수를 받게 됩니다.  이때 돌발적으로 들창코의 북한말은 발딱코라는 태구의 한마디에 훈훈한 마무리로 이어집니다.


활동자료에서 1학년 딸아이가 적은 내용 중에 민호가 태구를 왜 따뜻하게 대해 줬는지에 대한 답이 인상깊었습니다.  자신도 사투리로 놀림을 받아봤을 테니 따뜻하게 감싸줘야 겠다는 마음이 들어서라는 답을 쓴 걸 보니 상대방에 대한 공감능력이 많이 컸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책속에 등장한 모둠이름이 다양한데 그 외에 모둠이름을 짓는 문항은 예쁘고 긍정적인 의미의 형용사를 찾는 문항인듯 합니다. 

<너는 들창코 나는 발딱코>에서 북한 어린이, 망가지는 우리말, 남한과 북한의 말 비교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겨울방학 초등추천도서로 읽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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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맨날 화가 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89
양혜원 지음, 한지선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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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은 어른도 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화를 다스리는건 어른들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일이겠지요.

좋은책 어린이 저학년문고의 최신간 <맨날 맨날 화가 나!>를 읽어보면 아이들의 '화'에 대해 좀 더 편하고 쉬운 방법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겉표지를 보면 잔뜩 화가난 아이가 발길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만 따라다니는 듯한 먹구름도 머리 위에 떠 있습니다. <맨날 맨날 화가 나!>의 주인공인 '강지하' 입니다.


지하는 여러가지 약점을 가진 아이입니다.  우선 이름은 '강지하'.  아이들이 강아지라고 부르기 딱 좋은 어감입니다.  게다가 키도 친구들 보다 훨씬 작고 몸도 말랐습니다.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연상시키기에 친구들은 지하를 놀릴때 '강아지'라고 하는데 이 때마다 지하는 발끈해서 여러가지 충돌을 일으킵니다.


지하에게는 6학년 형도 있습니다.  6학년이 되면서 부쩍 어른같이 키도 크고 멋있어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지하는 너무 아기 같습니다.  지하는 엄마가 자신의 키에 대해 너무 긍정적인 말만 한다며 속상해 합니다.  엄마가 키 작은 영웅들을 예로 들며 위로해 줄 때는 더욱 짜증이 납니다.


친구들이 장난으로 지하를 놀리면 지하는 '세게' 보이기 위해 먼저 폭력을 쓰거나 공격적인 언행을 합니다.  자신을 더욱 깔볼까봐 일부러 더 그런 행동을 했다는 지하의 속마음을 책의 후반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 사이에 싸움을 일으키거나 말썽을 부린 날에는 더욱 외롭습니다.  화풀이를 해보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후련하지도 않습니다.  어느 날 마음이 더디게 자라는 약한 친구가 동네 골목에서 한학년 아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평소엔 자신이 당하는 쪽이었는데 후배들에게 곤란한 상황에 처한 반친구 명구를 보고선 제대로 혼쭐을 내줍니다.  명구는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더딘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알기에 지하는 마음이 우쭐해집니다. 


이런 지하의 멋진 모습을 목격한 사람은 지하와 교실에서 싸웠던 원준이였습니다.  그 싸움도 원준이가 말로 놀려서 시작된건데 먼저 폭력을 쓴 지하만 더 손가락질을 받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원준이는 지하의 멋진 행동을 다 봤다며 자신의 잘못도 말하고 함께 놀고 싶다고 합니다.  지하는 이래저래 쑥쓰러워 거절했지만 마음은 날아갈 듯 정말 기뻤습니다.


지하의 약점인 작고 왜소한 몸이 책 후반부에선 체육시간의 영웅이 되게 합니다.  놋다리 밟기라는 전통놀이에서 작고 날랜 아이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공주'라고 칭합니다.  지하는 '공주'역을 남자인 자신이 맡는게 창피하고 싫었지만 친구들의 부추김으로 반을 우승으로 이끌게 됩니다.


자잘한 에피소드로 나누어  주인공 강지하가 화만 내는 이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 화를 다스리는 방법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서 왜 화를 내는지 생각해 보고 그 화로 인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생각해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속마음을 말하는 내용이라 엄마에게 다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마음 속으로라도 이 책을 읽고 느낀게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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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왜 똥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 과학 그림동화 38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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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과학그림동화 한 권을 소개합니다.

지은이 마쓰오카 다쓰히데는 일본,중남미,아프치카, 동남아시아를 취재한 경험으로 자연과학그림책을 다수 지었다고 하는데요, 제가 소개할 <지구는 왜 똥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 라는 책을 보면 지은이의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 책은 4세 이상 볼 수 있으며 주제는 '동물의 생태'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8살, 6살인데 두 아이에게도 즐거움과 정보를 주는 적당한 책이었기에 이 책의 활용은 아이의 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구는 왜 똥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라는 제목부터 아이들의 눈을 끌고 겉표지에 보이는 하얀 동물 실루엣에 다양한 노란 똥 그림은 유치원 전후의 아이들에겐 책 속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정말 좋지요.


책의 주인공인 애완견 (프렌치 불독)의 똥은 사람이 치워주지만 동물들의 똥은 아무도 치워주지 않지요.  그럼 수많은 동물들이 똥을 누는데 이 지구는 똥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 하는 의문은 읽는 어린이 독자로 하여금 같이 궁금하게 만듭니다.  아주 단순하고 엉뚱해 보이는 의문이지만 상상해 보면 웃기기도 하고 정말 어떻게 될지 답을 알고 싶어지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프렌치 불독은 도서관의 백과사전에서 정보를 찾고 내용을 우리에게 전달해 줍니다.  동물이 직접 알려주는 동물 똥이야기라서 친근하게 느껴지고 동물마다 어떤 똥을 누고 지구는 왜 똥으로 가득 차지 않는지 지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똥 중에서 가장 큰 똥을 누는 동물과 아주 작은 똥을 누는 동물들이 누구인지 알려줍니다.

사는 곳에 따라 땅 위 나무 위, 하늘, 물 속에서 똥을 누는 동물들을 한 그림안에 숨은그림찾기 하듯 많이 배치해 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이와 함께 자연관찰에서 보는 동물들이 아니라 처음접하는 이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 구석구석 신기하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동물들의 모습을 한 그림에 넣다보니 동물간의 상대적인 크기 비율이 실제와 다른 것도 있긴 하지만 그런 부분은 책 뒤 표지에 설명이 따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보고 이야기를 나눌 부분은 이렇게 다양한 동물들이 누는 똥이 함께 그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모양이나 크기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흥미롭게 책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새,뱀,개구리 종류는 똥과 오줌이 한 군데에서 나오기 때문에 두 개가 섞여 똥이 묽다는 설명도 들어 있었습니다.  집 주변에서 새똥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직접 보여주고 설명해주면 더 재미있는 그림책이 된답니다.


이 책제목의 답은 다양했습니다..

우선 수많은 동물들의 똥은 빗물에 녹아 땅속에서 식물이 커갈 수 있는 영양분이 된다는 내용, 그 중 일부는 강과 바다에서 작은 물고기와 해초의 영양분이 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똥을 먹는 곤충은 우리가 잘 아는 쇠똥구리가 등장하는데 똥을 어떻게 이용하고 살아가는지 그림으로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이 눈 똥 속에 들어있는 씨앗들이 새로운 터전에서 싹을 틔우고 살아간다는 내용도 알기 쉽게 정리가 되어있고요.  천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똥 속에 숨어사는 곤충도 소개 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동식물들이 똥을 써서 없애 주기 때문에 결국 지구는 똥으로 가득차지 않는다는 명쾌한 답이 실린 책이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사람이 변기에 눈 똥도 쓸모가 있을까? 하는 질문으로 끝이 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또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고 함께 읽은 어른들도 친절한 답을 준비해 줘야겠지요?


비룡소의 과학그림동화를 많이 접해보진 않았지만 한 권에서 느껴지는 정성과 정보력에 매우 만족스러웟습니다.  책을 덮어도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고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기에 반복해서 보다 보면 자연과 생태에 많은 관심과 정보를 갖게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학그림책은 아이들에게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아이들의 경험과 호기심에 맞춰 부모가 책을 보는 눈을 키워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각각 이해하는 부분과 관심가는 부분이 다른 것을 보고 제가 느낀 점이 많았답니다.




<비룡소 출판의 연못지기 모니터 활동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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