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학교혁명 학교혁명 1
켄 로빈슨.루 애로니카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TED 최고 명강연, 타고난 아이의 창의력을 학교가 죽인다는 표지의 문장이 정말 흥미를 끌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관심이 '매우' 많았지만 읽는  것은 쉽지 않았다.

책 내용이 어려워서? 그렇지 않다. 이해가 너무나 잘된다.  저자가 어려울 법한 부분은 산업화를 예로 들어 잘 비유를 했기 때문에 두꺼운 책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내가 이 책을 읽기 힘들었던 것은 '답답해서'이다.

왜, 교육에 관한 돌직구를 날리는, 진정 올바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교육전문가가 한국에 없을까.  이런 명강의를 남기는 사람이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슬펐다.

<학교혁명> 책을 읽을 때 전반부에서 교육의 표준화, 대중교육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저자의 강연에 주로 등장하는 교육무대는 미국과 영국이다.

우리 나라보다 훨씬 학업스트레스가 덜할 것 같은 곳이지만 '표준교육'에 대한 병폐가 너무 많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역량을 발견하기도 전에 '문제아'로 찍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그런 병폐의 꼭대기에 우리 나라 교육이 있는 듯 해서 심각하게 읽게 되었다.


이제 9살,7살인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부모로서 어떤 교육을 생각해야 할지 도움을 얻고자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읽다보면 자꾸 한숨이 나온다.

나는 저자가 말한 학교혁명이 우리 나라에는 정착하기 어려울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교육제도의 변화는 현장에서 가르치고 배우고 지켜보는 교사,학생,학부모의 실상이 그대로 반영되고 최대한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작년에 들었던 어떤 교과서 집필진의 강의에서 조차도 교과서 개정하는데 실제 교사의 목소리 보다 윗선에서 내려오는 지침이 더 우선이라 결국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피해자는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학교집단은 너무나 폐쇄적이다. 학생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교육을 책임져야 할 학교는 일부 의욕적인 교사를 빼면 너무나 안일하고 우리 나라 교육의 첫번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대입정책 조차도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매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아이들이 '제대로' 성공하려면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만능으로 대비시켜야 안심이 되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책 속에서 등장하는 몇몇 학교의 성공적인 교육사례는 참 부럽기도 하고 그 아이들은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교사,학부모의 필독서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로 교육개혁의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학부모가 큰 소리를 내고 열정적인 교사들의 지지가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학부모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꼭, 읽어야 한다.

내가 배운 잘못된 교육이 대물림되고, 자녀의 개인역량을 무시한 교육을 억지로 강요하며 결국 '안정적인 취업'이 되는 자리로 인솔해야 내 임무가 끝나는 거라는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읽어야 한다.


가뜩이나 노령사회로 접어들어 저출산을 걱정하는 시대에 올바른 학교혁명을 일으켜 자녀 하나하나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내어 모두가 쓸모있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


공부가 재미있고, 하고싶은 일이 생기고, 필요한 공부를 스스로 하고, 그 일에 보람을 느끼고...이런 행복한 인생을 사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


'공부로 출세'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할 시대가 되었지만, 우리 나라는 아직도 멀었다.이 책을 읽으며 책에서 말하는 '학교혁명'과 우리의 현실에 괴리감을 느껴 답답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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