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바드 기타 - 자신의 내적 존재를 인식하는 길
정창영 옮김 / 무지개다리너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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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바드 기타>는 요가 경전입니다. 산스크리트어 원문은 700절 전체의 각 절이 4행시로 되어 있는 아름다운 시와 같습니다. 역자는 산스크리트 본래의 용어와 개념은 살리면서도 내용 전달을 쉽게 하는 형태의 번역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런 역자의 노력은 독특하고 신비로운 인도 고유의 요가의 세계로 우리를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바가바드 기타>는 어쩔 수 없는 전쟁을 앞두고 고뇌하고 번뇌하는 아르주나의 질문에 대한 크리슈나의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훈련을 통해 세상의 창조자인 브라만과 하나된 상태로 이르는 길인 요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여러 단계의 요가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자신의 본성을 인식하고 참나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바가바드 기타>를 읽으며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인도 요가에 대해, 신과 인간에 대해, 삶의 본성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책이 시대와 종파를 초월하여 삶의 지혜를 구하는 많은 이들에게 읽히며, 사랑받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본문 중에서,

 

- 그대의 말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그대는 슬퍼할 이유가 없는 것 때문에 슬퍼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산 자를 위해서도 슬퍼하지 않고 죽은 자를 위해서도 슬퍼하지 않는다. 그대와 나와 여기 모여 있는 왕들은 항상 존재하고 있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몸을 입은 한 영혼이 소년의 몸과 젊은이의 몸과 늙은이의 몸을 거쳐 가듯이 죽은 다음에는 죽은 다음의 몸을 입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변화에 미혹되지 않는다.(p.22)

 

- 아르주나여,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욕망을 씻어 내고, 참나에 머무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을 초월적 지혜를 지닌 사람이라고 한다. 그들은 괴로움 속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즐거움을 누리면서도 기뻐하며 흥분하지 않는다. 모든 집착과 두려움과 분노에서 벗어나 생각의 흐름이 출렁거리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이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다. 어떤 것에도 애착을 갖지 않고, 좋은 일을 만나든지 나쁜 일을 만나든지 좋아하거나 싫어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이 확고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고 한다.(p.32~33)

 

- 지혜로운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본성에 따라 행동한다. 본성의 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어떤 행위를 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억압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 감각기관은 어떤 대상을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좋고 싫은 느낌의 지배를 받지 않도록 하라. 좋은 느낌에 종속되든지 싫은 느낌에 종속되든지 느낌에 종속되는 것은 그대의 영적인 여정을 방해하는 두 장애물이다.(p.45)

 

- 재단에 날마다 불을 피우고 제물을 바치는 것같이 늘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하면서, 행위의 결과에 관심을 두지 않고 해야 할 행동을 하는 사람이 진정한 포기자이다. 그런 사람이 진정한 요가 수행자이다. 아르주나여, 이기적인 욕망이 없이 행위하는 것이 포기이고 그것이 곧 요가이다. 행위의 결과에 대한 집착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요가의 길을 가지 못한다.(p.67)

 

- 아르주나여, 두려워하지 마라. 마음을 깨끗하게 지켜라. 영적인 수행의 길에서 흔들리지 마라. 대가를 바리지 말고 베풀어라. 감각의 욕구를 절제하라. 신실한 마음으로 신을 섬겨라. 경전을 탐구하여 진리를 깨달으라. 집착을 버리고, 포기에서 오는 즐거움을 누려라. 누구를 향해서든 분노하거나 해치지 마라. 모든 존재를 자비로움으로 대하라. 욕심을 부리지 말고 선을 행하라. 강인한 정신력과 인내심과 순결함을 키워라. 누구에게도 원한을 품지 마라.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해라. 그러면 그대의 신적인 성품이 완성될 것이다.(p.151~152)

 

- 마음을 안으로 돌리고, 바깥 세계와 접촉하는 감각기관을 제어하면서 진정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는 훈련을 계속하다 보면 자신의 참나 아트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참나 아트만이 곧 우주적 신성인 브라만이라는 사실도 깨닫고 모든 차별과 이원성을 벗어던진다. 이런 사람은 브라만과의 합일 상태에 머문다. 이것이 바가바드 기타가 말하고 있는 합일, 곧 요가 훈련의 핵심이다.(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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