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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페우스의 문 ㅣ 상상초과
소향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1월
평점 :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영어덜트 SF소설이라는 <모르페우스의 문>은 표지부터 강렬하네요. 꿈의 신 모르페우스가 날개를 펼친 채 문을 향해 서있는 듯한 일러스트의 표지로 인해 더 관심이 가고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청소년기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더 관심이 갔던 책이었어요.

이 책은 7개의 짧은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SF적인 소재로 인해 더 흥미롭고 재미있어보이더라구요. 어찌보면 잘 모르는 SF분야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길지 않은 이야기들이라 좀 더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어요. 일곱 가지 이야기 모두 과학과 미래기술의 도움으로 과거의 현재, 미래를 오가는 이야기라 재미있었네요.
자꾸만 고통스러운 시간이 반복된다면?
'모르페우스의 문'은 학교폭력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 마음이 아픈 작품이었어요. 학교폭력 가해자가 잘못은 돌아보기 위해 피해자의 고통을 가상체험으로 겪어볼 수 있다면 정말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어요.
우연히 100여 년 전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1919, 너의 목소리'는 한 고등학생이 인공지능 음파 증폭 이어폰을 통해 100여 년 전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이야기였어요. 일단 우리 주변에 무한한 음파가 존재해 그것을 들어볼 수 있다면 색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그로 인해 100여 년 전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 감동적이었네요.
별안간 18세기의 조선으로 가게 된다면?
'달 아래 세 사람'은 조선시대 그림 '월하정인'을 보고 쓰셨다는 작품인데 시간 여행을 통해 자신의 곁에 있는 소중한 관계를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게 아니어도 내가 시간여행을 갔던 흔적을 과거의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같지만요.
한 사람의 몸에 두 개의 자아가 있다면?
'샴'은 죽은 언니를 시뮬레이션 인격으로 되살려 자신의 몸에 이식한 소녀가 그것을 제거해달라는 이야기였어요. 가족이 떠난 것은 너무 안타깝지만 남은 아이에게도 제대로 관심을 가져주고 한 사람의 인격체로 봐줘야하는데 부모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같은 반 학생 중에 AI가 숨어 있다면?
'Schoolverse'는 메타버스 고등학교에 입학한 주인공이 자신과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 AI 학생이 있다는 얘기에 AI의 정체를 파헤치며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현실이 아닌 곳에서 수업을 듣는 것은 놀랍고 신선했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학교라는 공간이 없다는 건 뭔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부모가 아닌 자신의 선택이길 바라게 되더라구요.
사이보그와 함께 경쟁하게 된다면?
'러닝 타임'은 육상선수인 주인공이 생체공학 로봇 의족을 가진 사이보그 육상선수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올림픽과 페럴림픽의 경계가 사라지고 승부를 가르지보다 함께 즐긴다는 면에서는 참 멋진 일인 것 같지만 스포츠까지 사이보그와 경쟁해야한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어려워 갈등을 빚었던 주인공이 어느 순간 그 친구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멋지더라구요.
죽기 전에 장례를 치를 수 있다면?
'미수장례'는 살아있을 때 미리 장례를 치르는 것인데 죽음이 미리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풍습이라고 해요. 주인공이 부모님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할아버지의 죽음을 미리 치루면서 진정한 작별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주제도 소재도 모두 다른 일곱가지 이야기들인데 뭔가 같은 내용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결과적으로 모든 이야기들이 궁극적으로는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제가 읽으면서도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청소년기인 아이들이 읽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