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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소나타 2 - 완결
최혜원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11월
평점 :

서로를 알아가면 사랑하기만 하면 좋으련만 은수를 좋아하고 그녀와 결혼하려고 했던 성준이 승규를 찾아와 은수의 앞길을 막지 말라고 하면서 자신이 은수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얘기하죠. 아무것도 없는 자신과 엮여 은수가 다치게 될까 두렵고 은수의 앞길을 막게 될까 두려워진 승규는 은수에게 모질게 말하면서 헤어짐을 고하네요.
그렇지만 이미 승규를 마음에 담아버린 은수는 승규와의 이별 이후 몸도 마음도 무너져 결국 쓰러지기까지 해요. 은수의 소식을 듣게 된 승규는 은수와 헤어진 이후 부서질 듯 살아가고 있었기에 더이상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못하고 그녀를 자기 곁에 데리고 와야겠다 생각하게 되죠.
"어쩌냐- 나 도저히 너 못 보내겠는데······. 내가 가자고 하면, 너 나랑 같이 갈 거야?"
그는 은수에게 손을 내밀고 이렇게 물었다.
"생각 잘해라, 이번에 내 손 잡으면, 다신 안 놔 줄 거니까."
결국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두 사람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결혼이라는 관문에 들어서게 되는데 은수는 프로농구선수인 승규에게 따뜻한 가정을 주고 싶어서 자신이 하던 바이올린을 접고 내조를 하려고 해요. 그리고 그런 은수의 결정에 승규는 또 마음이 아프죠. 서로를 위해서 뭐든 해주고 싶은 마음은 참 이쁘지만 사랑하는 사람만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놔버리겠다는 은수의 결정은 참 안타깝더라구요.
"니가 나 땨문에 높이 날지 못했다는 미안함, 내가 너의 날개를 꺾어 놨다는 자책감 같은 찜찜함을 품고 널 맞이하고 싶지 않았어. 나는 너한테만큼은 떳떳한 남자이고 싶거든. 사람들 말처럼, 나, 농구 잘하는 거 빼면, 볼 거 없는 건달 맞아. 그런 놈이지만, 내가 제대로 살아야 할 이유가 은수, 너라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게 높이, 그리고 아주 멀리까지 달릴 수 있는 놈이 또 나야. 그걸 너한테 꼭 보여줄 게. 지켜봐 줄 거지, 어~?"
"그러니까 이 무겁고 답답함의 원인은, 내가 너를 미치게 사랑하기 때문이야. 이렇게 사랑하는 내 여자가 정말 잘하고 좋아하는 게 뭔지, 뭘 바라며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지 아는데, 내가 다 알아버렸는데, 어떻게 눈감고 모른 척을 해? 어떻게······ 너라면 그럴 수 있어?"
다행히 승규도 은수가 바이올린을 그만두는 것에 찬성하지 않았네요. 그래서 은수에게 바이올린을 선물하고 그녀를 유학 보내고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자신의 일을 하고 있어죠. 그렇게 서로의 일과 꿈을 이루기 위해 이별의 시간을 가졌지만 사랑은 더 깊어졌을 두 사람의 이야기가 끝이 나네요.
승규와 은수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었어요. 사실 승규도 그렇고 은수도 그렇게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니었기에 하는 행동이나 말들이 어리고 철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오해하고 상처를 주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또 반면에 어리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감정에만 미친듯이 몰두하는 용기를 낼 수도 있었던 것 같고, 서툴지만 그렇게 진심으로 서로를 향해 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네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더 용기내고 성숙해져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 재미있게 잘 봤어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