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비밀 케이스릴러
이종관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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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현장검증>의 이종관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누군가의 치명적인 비밀이 거래되는 사이트 '당신의 비밀'이라는 곳과 관련된 미스터리 스릴러라 더 흥미진진했어요. 책의 첫머리에 적힌 글귀를 보면서부터 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어요.


비밀이 있는 사람에겐 꼬리가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순간이 온다.

p.7



용산서 강력계 반장 오대영은 술에 취하면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전혀 술에 취한 사람같지가 않아요. 그럼에도 술을 끊지 못하고 술에 취해 자신의 행적을 사진으로 남기는 그에게 자신이 쫓던 사기꾼인 정두일이 찾아와 '당신의 비밀'이라는 사이트에서 대영의 비밀을 샀다고 얘기해주네요. 대영의 아내인 해인과 국회의원 보좌관인 태곤이 불륜이라는 것, 최근 태곤이 실종되었고 실종되기 전 해인을 만났다는 거,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고 있던 대영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당신의 비밀' 사이트에 가입하는 방법을 알려주죠. 그런 상황에 한강에서 떠오른 캐리어에서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되자 그 시신이 태곤일거라고 생각한 대영은 해인이 사건과 연관있을까 걱정하게 되고 해인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혼자 조사를 하게 되죠. 그 과정에서 '당신의 비밀' 사이트에 가입해 누군가의 비밀을 팔게 되어 또다른 사건으로 이어지게 되네요.


반면 해인 역시도 태곤이 실종된 후 태곤의 오피스텔로 갔다가 모든게 사라지고 청소된 오피스텔의 모습과 CCTV를 가져갔다는 술냄새 나는 형사의 이야기, CCTV를 줬던 경비원의 자살 등으로 인해 대영을 의심하기 시작하네요.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면서 함께 조사를 해나가는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으로 인해 저도 긴장하면서 책을 읽게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단순히 태곤을 죽인게 진짜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읽어나갔는데 어느 순간 '당신의 비밀'이라는 사이트가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의 비밀을 사서 그 사람을 협박하고 그리고 그 사람이 그 비밀을 숨기기 위해 자살하거나 또 다른 죄를 짓게 만드는 게 정말 치밀하고 무섭더라구요. 도대체 누가 왜 저런 사이트를 만들었는지 궁금해졌어요. 실제로 이런 사이트가 있어서 나의 비밀이 누군가에게 팔리거나 하게 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싶기도 했어요.



한 번이라도 남의 비밀을 쥐고 흔들어보면 절대 못 끊어요. 비밀은 마약 같거든요.

p.30


이 말이 정말 무섭게 느껴졌어요. 왠지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있을 것만 같아서 더 무섭더라구요. 세상을 흔들 수 있는 꼬리라니....저같이 평범함 사람에게는 관심없는 일일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아 더 무서운 것 같아요.





누군가의 비밀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는 색다른 설정과 죽음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긴장감으로 인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읽었던 책이었어요. 다만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동안의 긴장감에 비해 마지막의 결말이 조금 허무해서 아쉽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될만큼 재미있게 읽었어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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