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개주막 기담회 3 케이팩션
오윤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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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개주막 기담회 1, 2도 너무 재미있었는데 이번에 삼개주막 기담회 3편이 나왔다고 해서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게다가 이번에는 나루터 주막이 배경이 아니라 청나라로 배경이 옮겨갔기에 더 관심이 생겼던 책이네요.





한번 보고 들은 건 모조리 기억하는 재능을 타고난 덕에 기담회에 들어가게 된 선노미..그러나 기담회를 주도했던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황제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사절단 일행에 선발됨으로써 기담회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죠. 연암이 잡심부름을 할 사람도 필요하고 청나라에서 본 신기한 문물을 기록할 계획이니 기억력이 좋은 선노미에게 함께 청나라로 가자고 제안을 해 선노미는 삼개주막을 떠나 청나라로 떠나게 되네요.




이 책에는 청나라로 가는 배안에서 사공이 들려주는 저승사자의 이야기인 <압록강 뱃사공>, 여가탈입으로 집을 빼앗기고 세들어 살던 집에서 귀신을 봤다던 만상인의 이야기 속 형제의 이야기 <돌아온 탕아>, 고립된 마을에 마마가 찾아오면서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위한다는 이유로 행하는 말도 안되는 끔찍한 일들을 보여준 이야기 <마마신이 찾은 마을>, 청나라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던 소현세자와 세자빈 강씨의 죽음이 붉은 비단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 <붉은 비단의 저주>, 얼굴 가죽을 뒤집어 쓰고 사람을 홀리는 요괴 이야기 <화피>, 선노미와 연암 박지원이 사신단에서 낙오되었을 때 겪은 이야기 <낙원> 등 6편의 기담이 실려 있었어요. 6편의 이야기 모두 오싹하고 재미있고 또 한편으론 서글프고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게 만들었던 이야기였네요.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라서라기보단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기담이라 더 무섭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특히나 <마마신이 찾은 마을>에서 자신들의 안위나 마을의 안위를 위해서 마마에 걸린 가족들을 가둬버리는 마을 사람들과 자신의 가족만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도 섬뜩하고 사람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네요. 그리고 <화피>에서 단순히 외모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겉모습, 외양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눈을 믿지 마시오'라고 말해주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화피처럼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람같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기에 더 와닿는 이야기였어요.



이 책은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사행길을 기록한 '열하일기'를 모티브로 했기에 실제 여정에 기담을 절묘하게 섞고 열하일기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까지 배치해서 진짜 같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아요. 청나라로 가는 배안에서, 그리고 청나라에서 듣고 보고 겪게 되는 기담들은 청나라가 배경일 뿐 사실 우리 나라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것 같은 이야기였고 왠지 현재의 우리의 삶에서도 충분히 이런 일이 가능할 것만 같아서 더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네요.



<낙원>에서 겪은 일로 인해 선노미가 마지막에 자신의 길을 홀로 떠나게 되는데 과연 선노미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지 궁금해지고 <삼개주막 기담회> 다음 편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게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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