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강물결 지음 / 메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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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태어난 재생인간의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시놉에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졌던 책이었어요. 평소 추리소설을 많이 출간했던 고즈넉이엔티의 SF 뉴 브랜드 '메타'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하니 더 궁금해지더라구요.



중죄를 지은 전과자들은 사형 후 본래의 뇌에 아미토로 재배한 신체를 이식시켜 강제로 회복되어 재생인간으로 살게 되네요. 그리고 그들은 무죄의 재생인간과 유죄의 재생인간으로 나눠지는데 그들은 사회의 기피 혐오시설에 가서 일하게 되요. 유진은 무죄의 재생인간이었는데 콜로니21에서 유죄의 재생인간들을 '환원'시키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들을 보내는 마지막 잔치인 '향연'에서 쓸 연회 음식을 장만하고 환원을 완성하는 역할을 맡았죠. 그러나 환원을 하기 전에 죽음을 맞이하는 재소자들이 생기네요. 마치 살인사건처럼...




생명과학의 발달로 인류의 생명연장이 더이상 공상과학속의 이야기이기만 하지는 않는 현실에서 이 책은 왠지 섬뜩한 느낌의 생명과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물론 평소 범죄자들의 인권보다는 피해자들의 인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범죄자들의 삶과 죽음을 누군가의 마음대로 결정하고 이용해도 된다고는 할 수 없죠. 그런데 그들이 죽음 뒤에 강제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재생인간이라는 것이 너무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과연 이런 식으로 목숨을 연장하고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그렇기에 주인공과 재소자들이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믿으며 '죽음'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지요. 인간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사는 것 만큼이나 편안하게 잘 죽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결말이라고 생각하기에 재생인간들의 삶과 죽음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 것도 있네요. 읽고 나니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던 책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책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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