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할 수 있을까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6
문경민 지음, 정은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학교폭력과 그 이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해서 궁금했던 책이었어요..주인공인 쌍둥이 중 한명이 양궁을 하기에 배경에 양궁판과 화살이 있네요. 닮은 듯 다른 쌍둥이들이 학교폭력 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1년 전, 내가 쏜 화살은 어디로 날아갔을까? 돌고 도는 폭력의 소용돌이를 걸어 나오려는 아이들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 라는 책 소개글이 정말 의미심장 한 것 같아요.



영우는 양궁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 오기 전, 교실에서 제일 크고 힘도 세고 목소리도 커서 선생님 대신에 아이들 사이의 질서를 잡는 역할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 아이' 였다고 해요. 그런 영우가 전학을 간 뒤 영우의 쌍둥이 동생인 지우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네요. 어느 날 지우와 학교를 바꿔서 간 영우는 그 사실을 알게 되는데 괴롭히는 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1년 전에 영우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민재였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괴롭힘은 지우의 사고로까지 이어지네요.




목차를 보면 각 아이들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을 볼 수 있어요. 영우와 민재와 지우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살펴보고 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참 안타깝다고 생각이 들어요. 특히나 단순히 학교폭력에서 그치지 않고 심각한 사고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깝고 무섭더라구요.

영우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1년 전에 민재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지우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민재는 자신이 시킨건 아니지만 그래도 자꾸만 커지는 사건이 무섭고 지우도 걱정되네요.


작가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냈지만 만약 끝이 해피엔딩이 아니었다면 영우는 과연 민재 패거리를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 민재를 그렇게 만든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민재도 과연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솔직히 내 가족이 이런 일의 피해자라고 한다면 과연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해요.



전에 사이버폭력문제와 은따문제를 다룬 책이었던 <나는 안티카페 운영자>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도 가해자가 피해자이고, 피해자가 가해자인 경우였고 가정에서도 문제가 있었죠. 이 책에서도 영우와 민재가 각자의 집안사정이 있어서 학교폭력문제가 발행한 뒤에야 부모들이 인식을 하게 되는데 그게 참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같이 어울려다니던 친구들이 자기들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게 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조금씩 커감에 따라 이런 학교폭력 문제가 남의 얘기같지만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종류의 책을 자꾸 읽어보고 싶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만 이런 책을 읽어보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고 서로 얘기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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