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산문답
문상오 지음 / 밥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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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주인공인 동물소설이라는 것에 흥미가 생겼던 책이었어요. 철저히 동물의 처지에서 인간을 고발하는 동물문학이라고 해서 어떤 이야기인가 궁금해지더라구요.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일러스트가 넘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으니 마음이 왠지 무거워지는 내용이었어요.




이 책의 등장동물들 소개도 있어서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되더라구요.

진돗개 새복은 개장수에게 팔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탈출하고, 암고양이 방울은 새끼들이 기름 가마에 던져져 죽는 모습을 보고 저항하다가 결국 집을 나오게 되네요. 새복과 방울이 함께 빈집에 살게 되고 인간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상처를 입은 동물들이 등장해서 인간에 대한 복수를 모의하고 실행에 옮기려하네요.




프롤로그부터 인간의 잔혹성이 할 말을 잃게 만들었던..게다가 동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동물들이 인간들을 바라보는 입장을 보니 참 할 말이 없더라구요.

"인간의 해악이 가뭄보다 심하고 그 죄행이 곰팡이 보다 많다고 해서 우리가 짐승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어린 목숨을 냉동실에 버리다니! 인간이라면 쉽게 하겠지만 이건 짐승이 할 짓이 아니잖은가.'

근데...인간의 입장에서 아니라고 말해야하는데 책 내용도 그렇고 실제로 동물들 학대 사건들도 그렇고 동물들의 말이 틀렸다고 할 수가 없더라구요.



인간에게 고통당하고 학대당하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새워서 동물들의 입장에서 인간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책이라서 읽으면서 인간들의 잔혹함에 한숨이 나오더라구요. 솔직히 인간들이 동물들을 학대하고 살상하는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동물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거든요.


마지막에 새복이가 떠나면서

"더는·····더는 인간들하고 엮이고 싶지가 않아서 그래. ·······짐승처럼 사는 인간들 보기도 역겹고, 그런 인간들을 따라 하는 짐승들 역시 꼴사납긴 마찬가지고..."

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왜 이렇게 아프게 와 닿는지...

동물이나 자연에 대한 인간의 잔혹성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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