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티카페 운영자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14
정연철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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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참 이뻐보이는데 제목이 심상치 않은 책..요즘 아이들의 사이버폭력문제와 은따문제를 다른 소설이라고 해서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아이들이 커아면서 사춘기도 무사히 지나갈 지 걱정이지만 인터넷이나 SNS를 통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 터라 더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일단 책이 생각보다 가벼워서 읽기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 내용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었지만요.




처음에 '오사랑 안티카페'라는 걸 만들어서 한 반 여자친구들이 거의 다 가입했다는 걸 보니 오사랑이 피해자인 것처럼 보였는데 '나도 너 때문에 힘들었어.'라는 주인공의 말..과연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였을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중학교 2학년인 진가인은 돋보이고 싶어하던 소녀였는데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전학온 오사랑에게 풀게 되네요. 체육대회가 지나고 오사랑을 더 싫어하게 된 진가인은 '오사랑 안티카페'를 만들어서 근거없은 소문과 악플을 만들어내게 되네요. 그러다 결국 학교에 안티카페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고 진가인은 하루아침에 비난의 대상이 되게 되네요.

그러나..진가인도 알고 보면 2년전에 오사랑때문에 힘든 시간을 겪었던 적이 있었고..안티카페로 인해 마음고생도 많이 하게 되네요


딱히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라고 말할 수 없게 서로서로가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어버린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진가인은 자신이 안티카페를 만들고 나서 마음고생을 하긴 했지만 안티카페를 만들었을 때 같이 뒷담화했던 아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더라구요.


또한 이 책에는 단순히 학교 내에서의 문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집안에서의 문제도 같이 나왔어요. 진가인은 부모의 사정으로 집에서는 거의 혼자 시간을 보내야했고, 오사랑 역시 갑자기 콩가루가 된 집안에서 상처를 받고 있었네요. 집에서라도 다독여주고 안아줄 사람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 더 안타깝더라구요.


진가인과 오사랑은 결국 서로에게 사과를 하고 사과를 받지만 극적인 화해와 진정한 우정을 가지게 된다는 소설같은 결말은 아니네요. 그냥 너는 너, 나는 나 그렇게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는 현실적인 결말이었어요.



앞으로 사춘기를 겪어낼 우리 아이들이 이런 SNS상의 문제로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리고 이런 일이 생겼을 때 꼭 저랑 상의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더 많이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책이었어요. 마지막 작가의 말에 '이 세상 모든 진가인과 오사랑의 단단하고 푸른 삶을 응원하며...'라는 문구가 있었는데..우리 아이들이 단단하게 푸르게 잘 커갈 수 있도록 제가 집에서 잘 다독이고 안아주고 들어주는 것도 꼭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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