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 - 내 삶을 바꾸는 조금 긴 쉼표,
류현미 지음 / 자유문고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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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디론가 떠나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가 한 달 살기 책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지금까지 봤던 한 달 살기 책은 사실 해외 한 달 살기 책들이라 당장 시도하기 힘든 것들이었지만 이번에 본 책은 좀 달랐어요. 일단 가장 먼저 다른 점은 혼자 떠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떠나는 한 달 살기 여행이라는 점, 그리고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로 떠나기도 하는 한 달 살기 여행이라는 점..그래서 이 책이 좀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던 것 같기도 해요.




사실 한 달 살기 여행을 떠나는 비용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해요. 어쩌면 한 달 살기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말 용기일 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에는 한 달 살기를 떠나게 된 배경, 한 달 살기 떠날 준비를 위한 체크포인트. 실제 한 달 살기를 떠난 이야기,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달라진 점, 그리고 돌아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편하게 쓰여진 글이라 읽기에도 참 편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나도 이렇게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네요



이 책의 저자는 5년전부터 아이 둘과 방학마다 한 달 살기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해요.

솔직히 한 달 살기라고 했을 때 해외나 제주도 같은 곳만 생각했는데 저자는 강원도 양구를 비롯해 국내 곳곳으로, 해외로 여행을 떠났어요. 그러고보면 쉬어가는 목적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소도시가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아이들 방학을 맞이해서 한 달 간 어디든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너무도 즐거운 일인데 그걸 엄마혼자 감당해야한다는 게 어찌보면 겁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떠나보면 현재 살고 있는 집보다는 미니멀라이프가 되어서 할일이 그다지 많지도 않고 아이들도 알아서 자기 할 일을 해주니 오히려 에너지가 남아서 아이들에게도 더 신경써줄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 달 살기가 어렵다면 일주일 살기부터라도 해보라고 해요..한달은 좀 부담스럽지만 일주일 정도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저도 애들 방학하면 한번 도전해볼까 싶어요..ㅎ



이 책을 읽다보니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도 많더라구요.


인간은 사는 장소만 바뀌어도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이 생긴다. 그 호기심과 설렘은 또 우리에게 힐링을 준다. 낯선 곳에서의 한 달 살기는 전쟁 같은 일상을 멈추는 쉼표를 주었고, 내가 몰랐던 나를 만났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변화시키는 시간을 선물했다.(p28)


한 달 살기를 가면 뇌에 스위치가 꺼진다. 일상의 근심과 후회, 미련에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재충전의 시간이다.(p57)


어디든 앉아 있지 말고 떠나보라. 그러면 반드시 성장할 것이다. 진정으로 중요한 건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갖는 것"(마르셀 프루스트)이란 사실뿐이다.(p125)


한 달 살기는 아이들이 결정하여 실행하니 자립심을 키우는데 엄청난 도움을 준다. 자그마한 일부터 스스로 해보는 것, 그것이 한 달 살기를 하면 얻을 수 있는 큰 성과 중 하나다.(p152)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가장 중요하게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p176)



책의 끝부분에 '한 달 살기' 궁금증 Q&A라는 부분도 있어서 한 달 살기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 수 있었네요.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 책 표지에 있던 문장 "나는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 걸까? 잠시 쉬어가도 될 텐데?"라는 문장이 진짜 확 와닿았어요.

그러게요...전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는 걸까요...그런데도 막상 떠나라고 하면 뭐 그리 신경쓰이는 게 많은 건지 쉽사리 떠나지를 못하고 있고...

한 달 살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달 동안 떠날 수 있는 용기인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아이들과 떠나는 한 달 살기 여행 너무너무 좋긴 하겠지만 솔직히 한 달 동안 혼자 네 아이들을 데리고 있을 자신은 없기에..더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어차피 지금 여기서도 독박육아니까 별 다를게 없을 것 같기도 하고..고민이 되네요. 게다가 아이들이 좀 더 커서 제 손이 덜 가게 되면 그땐 한번 도전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었지만 또 너무 크면 자기생활이 있다고 안갈려고 할 것 같기도 해요. 이건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아이들과 ,남편과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겠지요


한 달 살기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내 삶을 바꾸는 조금 긴 쉼표가 맞을 것 같아요. 저도 생각만 하지 말고 꼭 한 달 살기를 실천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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