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끝과 시작은

세계의 끝과 시작은 ㅣ 아르테 미스터리 9
오리가미 교야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책을 보자마자 몽환적인 분위기의 표지로 인해 더 흥미가 생긴 책이었어요. 종족을 초월한 애틋한 사랑이야기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갔네요.

주인공인 하나무라 도노는 9년전 보름달이 뜬 밤 우연히 만난 소녀를 잊지 못하고 매일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어요. 그녀를 운명이라 생각하고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도노의 동네에서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오컬트부원인 도노와 친구들은 그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사건현장에 갔다가 9년이 지났지만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가진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네요.

도노의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은 흡혈종이 범인이라고 추정되어 흡혈종 문제 대책실 직원인 아카리가 사건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거죠. 그녀가 9년이 지났지만 예전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것에서부터 도노와 종족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역시나 그녀는 인간과 흡혈종의 혼혈이었네요.

도노는 그녀를 만나 너무 행복했고, 종족이 다르다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어요. 사건이 해결되면 그녀가 다시 떠날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녀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려 하네요. 그러면서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도 전하게 되지요.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할 뿐이야. 미움을 살 짓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그러니까 사건이 해결돼도 말없이 사라지지는 마.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만이라도 줘. 몇년이 걸려도 상관없어. 9년 내내 좋아했어. 앞으로도 평생 좋아할 거야."

로맨스는 솔직히 조금 나오고 미스터리가 주로 나왔지만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솔직히 9년전 한번 본 사람을 운명으로 느낀다는 것도, 그녀를 위해 목숨을 건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지만 그게 운명이라고 한다면 뭐 할말이 없네요.

친구인 사쿠의 반전도, 흡혈종사건의 범인도 좀 놀라웠지만 그래도 도노의 입장에서는 그녀를 만나 마음을 전한게 가장 큰 사건이었겠죠

어쨌든 하나무라 도노는 흡혈종 사건을 해결하려다가 첫사랑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고 그 자신의 세계의 끝과 시작을 그녀와 함께 하게 되네요.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9년이나 그리워했다.

하지만 영원한 시간 속에서 9년은 눈 깜빡할 사이에 불과하다.

앞으로 시간은 넉넉하다.

하나무라 도노의 사랑과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된 참이다.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사건과 애틋한 사랑이가 절묘하게 조합되어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네요..ㅎ

전작 <기억술사> 안 읽어봤는데 읽어보고 싶어지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