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이평 지음 / 부크럼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살면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제일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기에, 관계를 맺고 끊는게 참 어려운 사람이기에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세상에 저를 좋아해줄 사람만 있으면 무슨 상관이겠냐만은 모두가 다 호의적인 건 아니기에 굳이 제게 비호의적인 사람과 관계를 이어가야하나 하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어요. 그리고 비호적이진 않지만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굳이 내가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그 관계를 이어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이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1. 좁혀지는 관계 속에서 나를 알아가는 것

2. 더 이상 당하지 않고 내 자리 찾기

3. 소소하지만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행복

4.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면


이렇게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소제목 여러개로 나눠서 적혀있어요

각 소제목은 1~3페이지의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어서 읽기에 좋았네요

읽는 내내 진짜 딱 맞는 말들이 많아서 공감이 많이 되었던 책이었어요. 어쩜 내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은 글들에 더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아요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참 시간 허비하고 있었단 생각부터 든다. 결국 그들에게 나를 미워할 정당한 이유를 만들어주면 되는 일을 말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 없더라. 어차피 그런 노력 속에서 싫어할 이유를 찾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p15)


어떤 관계든 세상에 당연한 관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만큼 알고 지냈으니까, 이렇게 편히 대해도 상관없겠지?' 그건 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일까. 정작 본인이 같은 상황에 처하면 불같이 화를 낼 거면서. 모든 관계는 불완전하지만 유지될 수 있다. 아래 두 가지만 잘 지켜준다면 말이다

첫째, 타인 간에는 일정 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을 것.

둘째, 가까운 사이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할 것.

오래 알고 지냈다고 해서 전부 오래된 관계라 부를 수 있는 건 아니다.(p29~30)


만남을 지속하려고 더 이상 애쓰지 않을 것이다. 모두와 잘 지낼 수도 없을뿐더러, 그러한 삶은 매우 실속 없으니까. 이제는 조금 더 어른스러워지려 한다. 정말 당신을 사랑할 사람들을 찾길 바란다. 시간을 헛되이 묵혀 두지 않도록 매일 자신을 철저히 아껴 주길 바란다.(p49)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삶이 오히려 인간관계를 돈독히 해주고 우린 시절에 맞게 살아갈 뿐이다. 스스로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붓고,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며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가. 미니멀 라이프. 불필요한 약속이나 감정은 최대한 줄이고,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과 일들로 삶을 채워가자. 최대한 단순하게 그러나 행복하게. 그러니 나 좋다는 사람들만 챙기자. 쓸데없는 곳에서 감정소비 말고. 그럴 여유조차 아쉬운 인생이다.(p61)


타인은 타인을 모른다. 끝끝내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 하고 살아갈 것이다.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반목은 계속될 것이고, 그 속에 감정이 섞여 있다면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쭙잖은 조언 대신 묵묵히 지켜봐 주는 건 어떨까. 이해 말고 존중의 태도로 말이다.(p85)


사람은 만나봐야 안다. 그 사람에 대해 전부 알고 있는 것 같이 느껴져도 끝까지 모르는 것들은 분명 존재한다. 사람은 시시때때로 변하니까.(p104)


타인을 사랑하면 할수록 점점 외로워져 갔다. 타인에게 사랑받는 것처럼 큰 축복은 없지만 대개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니까. 사랑받는 것은 무척 아름다운 일이지만, 사랑을 갈구할 만큼 타인에게 의존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p106)


긴 인생을 살아내며 상처 없이 온전하게 성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을 끝끝내 잃지 않도록 사는 동안 처절히 노력하자 우리. 자신을 지켜내는 것.

------------------중략-------------------

그러니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자. 가장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p112)


행복은 단순해질 때 가장 높은 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 특별한 자극 없이 그렇게 일상 속 무언가를 소중히 여길 때 인생은 달라질 것이다. 익숙함에 지나친 행복, 풍요로움이 낳은 공허한 마음은 소소한 단단함으로 거듭날 것이다.(p134)


행복해지는 세 가지 방법.

첫번째, 스스로 아낌없이 사랑해주기

두 번째, 혼자만을 시간 누리며 잃어버린 시간 되찾기.

세 번째, 인간관계에 있어 미니멀 라이프를 당장 실천하기.

이 세 가지를 아우르는 것은 나 자신을 어여삐여기며 무한한 애정을 쏟는 것이다(p142)


무엇을 아무리 노력하고 준비해본들 어른이면서 아이기도 한 나. 무엇으로도 정의 내리기 아쉽다. 무엇으로 정의 내리기에 나는 어리기도 하고 어리지도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결국 나로서 의미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p173)


사랑은 쌍방통행이지, 일방통행이 아니다. 서운함은 분명 생길지언정 그러한 문제에 관해 고치려는 시도를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사랑의 온기조차 찾을 수 없을 것이다.(p200)



이 책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딱히 어떠한 방법을 알려주거나 하진 않아요.

그냥 작가가 경험하거나 생각한 바를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있을 뿐이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많아서 더 잘 읽었던 책이네요.

책 소개에서 인간관계 사이다 에세이라고 하더니 정말 저 대신 속시원하게 할 말을 대신 해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 책에서 하는 말 대로 저도 저를 위해서 관계를 정리해나가도록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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