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심용희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반려동물과의 이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궁금했던 책이예요. 저도 전에는 반려동물로 깜순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키웠었는데 깜순이가 죽고 나서 제가 너무 힘들어서 다시 반려동물을 키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펫로스란 반려동물이 죽고 난 후 겪는 상실감과 우울감을 말한다고 해요. 슬픔, 미안함, 안타까움, 그리고 죄책감, 박탈감 등을 느끼는 거겠죠. 생각해보면 저도 심하지는 않지만 한동안 그런 느낌을 겪었던 것 같아요.


저자인 심용희 수의사는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동물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마지막순간을 함께 했다고 해요. 또한 저자 본인도 반려동물을 키웠고 그러다가 펫로스를 겪기도 했다고 하네요.

책 뒷표지에 '너의 시간이 너무 빨라서 나는 쫓아갈 수가 없구나' 라고 적힌 글귀를 보는 순간 울컥했어요. 저 문장이 너무 와닿더라구요. 사실 반려동물들이 우리보다 짧은 삶을 살아가기에 어쩔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다가기를 바라게 되지요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반려동물들을 보내면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 사랑하는 존재가 떠나간 자리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휘몰아치는데 그러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별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로 한다고 해요. 그 시간을 보는 동안 다양한 감정의 변화가 찾아올텐데 이건 반려동물을 사랑했던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어요.


펫로스를 겪는 사람들은 떠나간 반려동물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해서 라고 말하는데 저자는 같이 오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서로 얼마나 행복한 순간들을 나누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리고 죽음과 죽음 이후에 찾아오는 감정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각 감정들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고 그 감정을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서야 비로서 감정의 치유가 된다고 하네요. 그러니 충분히 애도하는 기간을 가지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죽음은 삶의 마지막이 아니라 삶의 과정 중 하나. 우리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이 듯, 죽음을 피해야만 하는 것이라 삶을 완성시키는 하나의 조각으로 생각해주세요.(p95)"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도 울었어요

다른 사람들의 반려동물과의 이별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에 함께 살던 깜순이가 생각났고, 그래서 어떤 마음인지 알기에 더 많이 울컥했던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곤 하지만 이렇게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감정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책은 처음인 것 같아요


새로운 반려동물을 키우는 걸 거부한다는 것은 펫로스가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다행히 저는 이제 괜찮은 것 같아요. 강아지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라게와 물고기를 키우고 있거든요. 나중에 또 펫로스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처음보다는 그 시기를 더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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