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줘서 고마워 -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
오수영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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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드라마 속 채송화의 롤모델인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인 오수영 교수님이 쓰신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갔던 책이예요. 게다가 아이 넷을 자연분만한 엄마이기에 누구보다 관심이 가는 부분이기도 했답니다.

솔직히 넷째를 임신중에 고위험임산부라 걱정스러운 순간도 있었고, 남들보다는 쉽게 낳았다지만 그래도 나름 힘들었던 임신과 출산을 경험했기에 이런 이야기만 보면 더 신경이 쓰이게 되는게 사실이예요


고위험 임산부와 아기, 두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의사의 기록이라는 말처럼 책에는 임산부와 아기가 위험했던 상황에서 벗어난 정말 많은 사례들이 실려있었어요

이 책에는 5부로 나눠서 생사를 오가는 위험한 순간에서 일어난 기적과 같은 순간들의 이야기, 희박한 확률을 넘어서 찾아온 아기들의 이야기, 남들과는 조금 다른 아픈 아기들의 이야기, 산부인과 의사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제대로 알지 못하면 위험할 수 있는 상식들이 적혀있고 그리고 부록으로 알아두면 좋을 의학상식까지 적혀있었어요


임산부와 일반인의 착각 중 하나는 모든 임산부와 태아를 기본적으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서울에서 365일 교통사고가 100퍼센트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p36)

임신과 출산은 원래 다양하고 불공평한 겁니다(p38)

임신이란 생리적인 상황인 동시에 병적인 상황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p264)


솔직히 임신과 출산을 누구나 다 하는 거라고 쉽게 생각하고 무슨 유세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거, 임산부 본인과 아기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중요하고 무서운 일일 수도 있다는 거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어줬음 좋겠어요.

그리고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어야할 것 같아요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책'이 반드시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는 안타까운 경우가 가끔 있다. 아마도 우리 몸이 기계가 아니기에 사람마다 치료나 약제에 반응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환자와 의사의 신뢰'는 결국은 최선을 결과를 가져다준다.(p90)


임산부와 아기를 위한 의료진의 노력은 정말 말할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네 명의 아이 중 세 명을 새벽시간에 낳았던 터라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의료진의 노력에 감사하게 되네요. 가끔 의료사고가 있어서 불안한 점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의사를 믿고 의사의 지시를 따라주는 게 안전한 순간도 많은 것 같아요. 요즘 워낙 정보가 많기에 자신들이 다 안다고 생각하거나 잘 모르는 옆집 사람 말이나 인터넷정보 보다는 의사의 말을 잘 듣고 따라줬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 생명이 그토록 많은 위험을 뚫고, 아주 작은 확률을 통과해, 우여곡절 끝에 우리 곁에 다다른 것이었다.(p122)


정말 우리 아이들이 제게 온 것이 엄청난 위험을 뚫고 엄청 작은 확률을 통과해서 온 거라고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절대 함부로 하지 못할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 낳느라 고생하긴 했지만 저 아이들도 제게 오느라 있는 힘껏 노력했을 테니까요.

그렇게 귀한 아이들이니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울컥하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위험한 순간에서 살아난 기적같은 순간들, 어쩔수 없이 아기를 보내야하는 아픈 순간들, 임산부와 아기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의료진의 이야기..

읽으면서 완전 똑같지는 않지만 저도 경험했던 임신과 출간이라 남 얘기 같지 않아서 더 울컥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참 복 받은 사람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네 명의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면서도 큰 문제없이 건강한 아이들을 만났다는 거..그것만으로도 넘 감사할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네요

잠들기 전까지 엄청 싸우고 울고 또 웃고 놀고 그러다 잠들었는데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자꾸 하게 되네요

저 아이들을 만나게 되어 제가 엄마가 된 것도,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만난 것도, 저렇게 밝게 잘 자라고 있어주는 것도...

내일 아침이면 또 싸우고 화내고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태어나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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