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그리워졌다 - 인생이 허기질 때 나를 지켜주는 음식
김용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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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세이라는 것 자체가 솔직히 생소했지만 그래도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울 것 같았던 책이었어요

인생이 허기질 때 나를 지켜주는 음식이라는 표지의 글귀처럼 우리의 인생과 연관된 음식들의 이야기가 실려있을 것 같아 기대되더라구요

책 뒷표지에 있는 글처럼 몸으로 삼키는 따뜻한 추억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음식에는 그 음식과 관련된 나름의 이야기가 있을테니까요

이 책은 5가지 파트로 나눠져있어요

제 1부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한 끼'라는 파트로 어머니 혹은 아버지와 연관된 이야기가 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어요.

제 2부는 '사랑이 떠나도 그 맛은 남으니까'라는 파트..남녀간의 사랑과 연관된 이야기가 있는 음식을 소개하네요

제 3부는 '외로움이 내 마음을 두드릴 때'라는 파트예요. 책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외로운 순간에 생각나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였네요

제 4부는 '내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한 끼'라는 파트인데 역시 영화나 문학과 연관되어있고 영혼의 허기를 달래줄 수 있을 것 같은 음식들의 이야기였네요.

제 5부는 '생은 계속된다'라는 파트로 죽음과 연관된 생이 계속되어가면서 만나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중간 중간에 음식 일러와 함께 한 문장씩 적어둔 부분은 마음에 너무도 와닿는 문장들이었어요.

그 중에서 가장 와닿았던 것은 가장 처음에 나왔던 칼국수와 관련된 이야기였어요

"엄마는 칼을 든 무사였다. 세상의 헐벗음 속에서 새끼를 지켜내기 위해 스스로 칼을 든 무사." 라는 문장은 정말 마음을 울리더라구요.

또한 상추쌈을 보고 표현한 '무정형의 사랑, 어떤 것으로도 규격화하지 않고 크든 작든 모든 것을 다 감싸줄 것 같은 것이 엄마란 생각이 든다.'라는 문장을 보고 저도 작가님처럼 엄마가 떠오르더라구요.

이 책에 나오는 음식들은 대체로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봤을 거라고 생각되는 음식들이었어요. 어찌보면 흔한 음식들 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을만한 음식들이기도 했지요

물론 제가 음식에 대해 가지는 이야기와 다른 사람이 가지는 이야기는 얼마든지 다를 수 있을테니까요. 물론 작가님의 이야기와 다른 부분이 있기도 했구요


이 책은 단순히 음식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함께 한 음식들의 이야기라서 이 음식들을 보면 우리의 인생이 자연스럽게 떠오를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참 소중하고 또 먹고 싶은 음식들인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다보니 예전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 "세상의 맛있는 음식의 수는 엄마의 수와 같다"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사람들마다 음식을 대하는 느낌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을 읽으면서 친정엄마 생각이 참 많이 났어요.

엄마가 해줬던 음식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보면 내 자식들과 함께 엄마가 떠오르게 되더라구요.

내 새끼 먹이려고 요즘 아둥바둥하는 내 모습에 '우리 엄마도 그랬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 엄마가 더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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