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 인문학공부를 하러 다니기도 할만큼 최근에 인문학에 관심이 많이 생겼고, 차이나는 클라스에 나오던 김헌 교수님의 강의를 본 적도 있어서 관심이 많이 가던 책이었어요.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그리스 로마를 바탕으로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을 실었다고 하니 궁금하더라구요

이 책에는 존재와 죽음, 자존과 행복, 타인과의 관계 등 9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삶에서 중요하다고 할 만한 질문들을 실었어요. "답은 틀릴 수 있지만 질문은 틀리지 않는다!"라고 할 만큼 서양고전에서 계속적으로 던져온 질문들이 실려있으니 알아두면 좋겠지요.


일단 9가지 질문에 들어가기 앞서서 그리스인들이 가치를 판단하는 3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 이익이 되는가, 손해가 되는가?

· 옳은가, 그른가?

· 아름다운가, 추한가?

이 세가지 질문들은 9가지 질문을 할 때 꼭 필요한 관점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이 적혀 있어요.

1. 나는 누구인가?

2. 인간답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3.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가?

4. 어떻게 살아야 만족스럽고 행복할 수 있을까?

5. 세상의 한 조각으로서 나는 무엇일 수 있을까?

6. 변화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7.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역사가 될 수 있을까?

8.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가능한가?

9. 잘 적응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인문학 공부를 할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질문.."나는 누구인가?"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발하고 황당하고 신기한 내용이 많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9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해 나가고 있어요.읽다보니 이러한 질문들로 인해서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읽다보니 많은 문장들이 마음에 와 닿더라구요.



나에 대한 성찰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것인가, 라는 문제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질문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p52)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건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는 거예요. 내가 어떻게 살아야 옳을까, 어떻게 살아야 만족스러울까, 이런 것들을 치열하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일단 좋은 학점을 받아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사는 건 크게 다릅니다. 결국 젊은 시절 인문학에 대한 빈곤이 사회 전체의 정신적 빈곤으로 이러지고 마는 것입니다.(p101~102)


인생은 유한하며, 그로 인해 삶의 순간들이 빛납니다.

------중략-------

모든 존재를 무의미 하게 만드는 죽음이 사실은 모든 존재를 빛나게 만드는 셈입니다(p133)


나는 내 인생의 시인이고 주인공임을 어느 순간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나의 이야기와 역사를, 그리고 세계를 만들어가는 사람임을 부디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p157)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될 때가 그걸 딛고 일어설 힘을 낼 수 있는 때인 것이지요.(p169)


생식이 인류를 지속하게 하는 물질적이고 생물학적 조건이라면 정신적인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바로 교육입니다

------중략------

인간이라는 종의 속만이 역사라는 이름을 달 수 있는 건 교육 때문입니다.(p188)


철학이나 과학, 예술을 포함한 인류의 역사가 발전한 것은 의심과 반항 덕분이었습니다. 그건 인간의 본성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질서를 그래도 받아들이는 사람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지 못해요.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지 말고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질문해야 합니다. 질문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것이도 해요.(p 240)


'나'와 '너'를 '우리'로 묶을 수 있다면 서로를 향한 공감과 이해, 배려와 존중도 자라날 거예요. 서로 다른 세대와 계급, 성별이나 사상을 가진 사람들도 이 사회 안에서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할 존재들입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이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기적인 욕망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화합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p283)


우리와 같은 고민을 우리보다 앞서서 했던 이들이 남긴 이야기를 읽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인생을 풍부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은 분명 만족스럽고 행복한 인생을 위한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p290)



딱딱한 말투가 아니라 편안한 경어체를 사용해서 적은 글이라서 진짜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으로 읽은 책이예요.

솔직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특히 7번째 질문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들에게 '공부나 해' 라고 말하지 않고 공부만이 답은 아니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알려줘야한다는 것이 와 닿았어요. 모두 똑같은 길로 들어서고 똑같은 목적지를 위해서 달리고 있는 현실이 옳다고만 볼 수는 없기에 아이에게 공부가 목적이 아닌 '중요한 건 너를 믿고, 도전하고 너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거야.'라고 말해줄 수 있는, 그래서 아이들의 자존감과 창조적이 도전정신을 키워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또..9번째 질문에서 독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많은 책을 읽어도 수박 겉핥기식이면 남는게 없다고 하시는 말씀에 솔직히 찔렸어요..요즘 사실 수박 겉핥기식 독서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는 중이었거든요..

같은 책을 다시 읽을때마다 매번 다른 것을 얻을 수 있듯이 한 가지 질문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던지면 전과는 다른 답이 나오기도 하지요. 저도 수박겉핥기식 독서가 아니라 좀 더 정독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9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이나 깨달음이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구하고 얻어가는 경험이 쌓이는 동안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고 지혜도 조금씩 깊어지겠지요. 그런 과정이 바로 성장하는 과정이겠지요.

솔직히 학창시절에도 질문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던 저였기에 아직도 무언가 질문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좀 더 용기있게 질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묻고 생각하고 대답을 구할 줄 아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서 질문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도록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그러려면 질문을 받았을때 최선을 다해서 답해주도록 저도 노력을 해야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