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 이제는 엄마나 딸이 아닌 오롯한 나로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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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이라는 제목도 그렇지만 '이제 엄마나 딸이 아닌 오롯한 나로' 라는 부제가 더 마음에 와 닿았던 책이었어요.

솔직히 저 자신으로 살기 보다는 엄마로써 딸로써 살고 있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오롯한 나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어요

사실 작가님이 연세가 있으신 분이라 이제서야 엄마와 딸이 아닌 나로 살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저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있는 그대로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 참 멀리 에둘러 왔다"

한 여자의 인생을 가로질러온 관계와 행복에 관한 55가지 이야기 라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실려있을 지 궁금해졌어요


책은 작가의 유년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자로 살아온 이야기를 적어내고 있어요. 그러면서 그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이야기까지 적어주셔서 에세이라기 보다 소설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어머니와의 관계, 딸과의 관계를 비롯해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네요


'철이 들다.' 제 각각 풀이하는 해석은 다를지 모른다. 나는 한마디로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자신의 그긋을 키우는 것이라고.

--------------중략-------------

'그릇을 키운다'라는 말에 함축된 의미는 경계를 허물다, 미움이나 원망의 시위를 누군가에게 당기기 전에 먼저 자신의 심장을 겨냥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p57~58)


"너무 탓하지 말고 너무 속앓이하지 말고 주어진 만큼 살면 될 것 같아." 누가 누구에게 들으라고 한 말이 아니다. 내가 나를 타이르고 나를 부추기고 나를 평정하는 말이다. (p99)


초심을 잃지 말고, 명함을 주고받을 때처럼 조금은 서먹하고 조금은 조심스럽게 상대를 대한다면 관계의 길이가 길어질지도 모른다. 스치는 인연은 슬프다.

손님이듯 대하는 담담함, 밀고 당기는 정이라는 끈끈이보다 차라리 적당한 거리 유지가 사이를 잇는 교랑일지도 모른다. (p214)


"아무리 촘촘하게 짠 체라도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해. 버무려져 살아야지." 이런 비유가 적당할지 모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절한 거리, 거름막이 있어야 한다고. 가볍게 토해내는 말이나 술렁거리는 감정의 누수를 받아들이는 쪽에서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었다.(P225)



작가 세대의 여자들이 살아가고 행동하던 시대와는 많이 달라진 시대지만 그래도 아직도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은 세상이지요. 특히 딸로, 엄마로 살아가는 여자들에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할테고 자신만의 꽃을 피워야할 일이겠지요.

저도 아직은 딸로서 엄마로서 살아가는 일이 더 많기에, 그래서 저 자신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것일까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내 인생에 미안하지 않도록 오롯한 나로 살아갈 수 있게 되길 희망하네요.


그리고 '가볍게, 단순하게, 감정의 쓰레기를 씻어낼 것.' 이라는 작가의 새해각오처럼 사람들과의 관계도, 감정도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하네요. 앞으로도 많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봐야겠어요.


"나 스스로 나를 타종하고 싶어요."

"내 이름으로 불리는 인생을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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