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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 - 편집장 출신 작가가 대공개하는 인생 2막을 위한 책쓰기 노하우
조기준 지음 / 활자공방 / 2022년 4월
평점 :
나는 나의 글을 추앙한다.
첫 문장을 임팩트 있게 써야 하고, 무엇보다 앞이 재미없으면 다 끝이라는 저자의 조언이 부담되었나 보다.
일단 미련하게 저지르고 나니 대책이 없다. 작가님, 죄송합니다! 책을 헛읽었나 봅니다.
그래도 굳이 변명하자면,
내가 나의 글을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나의 글을 읽을까 싶어서 던진 말이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그저 평범한 글 못 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 『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를 집어 들었다. 몸이 아파야 의사가 필요한 것처럼, 글을 잘 못 쓰기에 책 쓰기를 위한 책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책은 현재의 나에게 의사처럼 필요한 책이 되었다.

책 『편집장을 빌려드립니다』는 글쟁이의 책답게 참 재미있다.
첫 장 아니 앞날개의 본인 소개부터 벌써 재미있다.
'전직 뮤지컬 배우, 18년 차 책&잡지 에디터, 5년 차 작가& 글쓰기 멘토, 8년 차 버림받고 상처 많았던 여덟 고양이 아빠 등등' ······ '20년도 넘은 대학 시절 구입한 목 늘어난 구제 티셔츠를 아직도 입고 다니면서도, 구찌 패션쇼 프런트 라인에 공식 초대받기를 기다린다'까지 읽고 나니 저자가 더욱 궁금해졌다. 실제로 현실에서 만나도 참 재밌겠다는 상상을 해봤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일단 이 책을 글쓰기 선생님으로 정했다.
작가 조기준 글쓰기 선생님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듬뿍 준다.
'할 수 있다! 너도 할 수 있다! 충분히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라고 용기를 주고 있다.
대신 이 책을 잘 읽으며 매일 미션을 성실하게 수행하셔야 합니다~라며 27일의 미션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생각만은 부족하다. 행동해야 한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 글을 매일 써야 한다. 그리고 부지런히 고쳐야 한다.
어쩌면 당연히 잘 알고 있는 방법을 두고 지름길만 찾던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별수 있나 궁둥이 붙이고 모니터 앞에 앉아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하얀 모니터 앞에 커피 한잔 들고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다.
처음에는 500자 정도의 서평은 참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무게감이 상당하다. 그래서 일단 글을 쓰고 며칠을 비공개로 돌린다. 여러 번 읽어본다. 시간과 방법을 달리하면서 몇 번이고 읽어보며 계속 바꾼다. 책 한 권이 나올 때까지 작가와 출판사의 노고를 알기에 더 신중해진다. 그런데도 매번 부족하고, 부끄럽다. 누군가 옆에서 내 글에 대해 조언해주고 고쳐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아쉬운 마음을 이 책과의 만남으로 달래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