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 브랜드와 서비스의 언어를 가꾸는 UX 라이터의 글쓰기
전주경 지음 / 윌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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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읽는 순간 뜨끔.

그리고 바로 마음이 따끔하게 아팠다.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만해도 까잇거 100개 정도만 성실하게 올리면 구독자가 늘겠지.


이렇게 인★에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 나도 금방 몇 만명 정도는 쉽게 모을 거야.

나도 할쑤있다구!

라고, 생각했으나…….

이미 글은 100개가 넘었고 인★도 반년은 되어가나... 구독자는 십여 명. 처참하다 못해 괴롭다.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라는 이 책의 제목이 

보는 순간부터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남아있다.


이 책은 UX(User Experience) 라이팅과 UI(User interface text)에 대한 책인데,

특히나 한국어 UX라이팅 즉, 한국어를 읽고 쓰고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다니는 학교에서 최근 국문 문화재 안내판 정비하고 또, 영문으로도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보통은 한국어로 문화재 안내판을 만들고 영문으로 바꾸면 될 것 같은데, 중간에 영문을 위한 한국어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 이상해서 왜 그런 식으로 작업하는지 물어봤는데, 언어가 다를 경우 맞는 표현법이 있다 한다. 그대로 한국어를 영어로 1:1 번역을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잘 와닿지는 않았지만, 진행한 작업을 보니 이해가 갔다.


아마도 그동안 영어로 작성된 UX라이팅을 위한 책은 처음부터 읽을 독자와 서비스 대상이 다르기에 어쩔 수 없는 결과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이 책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는 더욱 귀한 책이다. 같은 마늘 사용하더라도 서양 파스타에 쓰는 마늘 두 쪽과 김수미 선생님의 낙지요리에 들어가는 다진 마늘 두 국자가 다른 것처럼(책 12쪽).


글쓰기의 기초는 종이에 쓰나 모니터에 쓰나 같다. 바르게, 간결하게, 아무말 대잔치 금지 등.

그러나 이 책의 첫 번째 장에서는 일반 글쓰기와 UX라이팅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또 기본 원칙을 알려주고 있다.

두 번째 장에서는 보이스와 톤이 달라지면서 미치는 영향들을,

세 번째 장에서는 직접적인 실무 작성 팁을,

마지막으로는 저자가 경험했던 실무 이슈(LINE)들을 알려주고 있다.


읽다 보면 UX라이팅이라는 전문 분야에 대한 어려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잡지처럼, 에세이처럼 편안하게 읽힌다. 더불어 작가가 글쓰기에 대해 긴 시간 격렬하게 싸워온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나도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아,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 싶다. 아니,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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