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에 대해 수녀님은 「지상에서 이미 사라진 존재지만」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눈물이 핑 도는 그림이라 말하고 있다. 어쩌면 평범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재는 보기 힘든 그림이다.
수녀님은 이 그림에서 노인이되고 거동이 불편해지면 요양원에 가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어 버린 요즘을 안타까워하며,
자식에게 모든 것을 주고 본인의 것을 잃어버린 세대에 대한 생각,
마지막으로 오직 상실과 쇠퇴만이 가져오는 의미 없는 성장.
하지만 그 성장의 결과는 두려움 없는 사랑으로 인간의 참된 위엄을 얘기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실하거나 쇠퇴해보일지 몰라도, 오히려 노년에 이르러 닿을 수 있는 두려움 없는 사랑을 강조하셨다.
책에 있는 그림 하나하나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래의 『빨대』라는 작품은 사람들이 쉽게 사용하는 빨대를 그린 그림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거북이의 콧구멍에 낀 빨대까지 떠올리니 괜시리 내 코까지 불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