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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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완서의 작품에 대해 잘 모른다. 무식하게도.

하지만 박완서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가 없다.

온 국민이 사랑한 작가.

텔레비전 드라마에는 김혜자 선생님이 계신다면, 우리 한국 현대문학에는 박완서 선생님이 계신다.

국민 문학 어머니.

뽀글뽀글 파마머리에 구멍 뚫린 양말을 신고 바닥을 무릎으로 매일 닦으시는 그런 엄마.

책 '호미'는 그렇게 어머니 같다.

표지도 글도 그렇다. 글씨는 더 그렇다.

검은색 글씨가 아닌 짙은 쑥색으로 인쇄된 책은 거의 처음본다.

분홍빛 표지와 풀빛 글씨의 조화는 참 사랑스럽다.

책 『호미』는 백일홍 에디션으로 출간되어 2007년 이후 3판으로 다시 찾아왔다.

2011년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맏딸 호원숙 작가가 어머니를 그리며 그림과 함께 2014년에 출간했고 이번에는 다시 글만 넣어서 초판의 느낌을 살려 출간했다.

사람들은 노래를 들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멋진 곳을 가면서 힐링한다하지만,

글을 읽으면서도 힐링을 할 수 있다.

간결하면서 맑은 글을 읽다 보면 그냥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 선생님이 그러셨구나. 그때 그런 마음이셨구나.

목련나무한테 미안해 하셨구나, 별별 대단한 도구가 아니어도 묵묵히 내 손안에서 도움을 주는 호미를 사랑하셨구나, 글을 알려주려고 손녀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만들어주셨구나 등등.

보고 있으면 모습들이 그려지고

그 안에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왠지 내 얘기도 잘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니 더욱더 선생님이 그립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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