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고 나면 따뜻한 고양이 걷는사람 에세이 12
길상호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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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가 《《겨울 가고 나면 따뜻한 고양이》》 책을 좋아하는듯 하다.

친구들 얘기라 그런가 자꾸 영역 표시를 하려고 한다.

고양이를 기른 지 3달.

산고양이가 어쩌다 들어와 집고양이처럼 살고 있으나,

여전히 산을 그리워하여,

산이 보이는 창문에만 붙어 있다.

귀여운 맛, 이쁜 맛, 할큄 맛, 응가 맛 등등

초보 집사로 흉내만 내고 있는데,

《《겨울 가고 나면 따뜻한 고양이》》의 저자는

14년째, 그것도 4마리의 집사라니.

감히 존경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그들과 함께 긴 시간을 같이하면서,

일기처럼 적어간 시인의 고양이 이야기는,

때론 깨끗하고 간결한 시처럼,

때론 풍부하고 자세한 이야기처럼,

때론 고양이 세밀화 화가처럼,

좌충우돌 초보 집사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

그리고, 혹시나 아직 고양이를 만나지 못해본 이들에게도

따뜻한 고양이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책일 것이다.

책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장면이 상상이 되고, 우리집 야옹이와 대입이 되다 보니 자꾸 흐뭇하다.

그렇게 웃기도 하고, 잠시 옛 생각에 잠깐 마음이 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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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때쯤으로 기억한다.

주적주적 비 오는 등굣길,

풀숲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지나칠까 하다가 너무도 간절하게 들리던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

등교하다 말고, 그 고양이를 들고 다시 집으로 갔다.

눈도 못 뜨고 울고 있는 빨간 입에 우유를 주사기로 넣어주었다.

어떻게든 살려보려 했지만, 이미 고양이가 너무 쇠약해졌었고, 병원도 드물던 시절이라 결국 떠나보냈다.

그때 들었던 마음...

내가 고양이를 데려오지 않았으면 살았을까. 나는 왜 못 살렸을까. 내가 죽인 걸까....

결국 이 책에서 그때의 마음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기억 속의 고양이와

당신의 옆에 있는 고양이를

조용히 만나보길 바란다.

아마 고양이는

그때도 지금도

당신을 따뜻하게 만나줄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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