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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 속에 비친 자화상
이광상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7월
평점 :
※ 본 리뷰는 도서출판 메이킹북스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앵글 속에 비친 자화상 <이광상>
작가 이광상은 용인에서 농부로 살면서 농심을 바탕으로 사진 찍기, 글쓰기로
여가할동을 하면서 써두었던 시들과 사진들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책에 수록된 시들과 사진들로 전시회를 열어도 멋진 작품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24여 편에 가까운 시들이 때론 일기처럼, 또 때론 인생 선배의 조언처럼
따듯하게 다가온다.
고희를 맞이해 무언가 남겨두고 싶은 마음을 담아 출간을 결심했다고 한다.
시인이자 사진 동호인으로 활동하면서 렌즈 속에 담긴 사진들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일기 쓰듯 시로 적어 인생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의 답답한 시간 그리고 자작나무 숲에서의 고요한 이야기들
자연 속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꽃들의 이야기를 낭만적이면서도 풍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게 하는 시들이 마음을 다독거리기도 설레게 하기도 한다.
사시사철 계절의 이야기도 세월의 흐름과 나이 들어감의 이야기도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는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전해준다.
사진과 시 구절의 조화로움이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 해준다.
한 권의 책으로 두 가지의 만족스러움을 전해주는 시집이다.
240여 편의 시들 중에, 마음에 울림이 전해지던 두 편의 시를 소개해 보려 한다.
♥ 꽃 그대 <이광상>
속내를 숨기기 위해 시를 쓴다.
수필이나 소설은 숨기기가 쉽지 않다.
시작에는 은유와 비유가 있어서 좋다.
그 속에서 함축미를 찾는 건 읽는 자의 몫이다.
어떤 때는 나도 모르는 글귀로 위장하고
싶을 때도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치 내 마음 나도 모르는 몰골!
사랑도 모르고, 우정도 없이 위장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입니까?
-시를 쓰는 솔직한 마음들이 그대로 전해져서 공감을 주었던 시 중에 한 편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위장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같은 시였다.
♥부자유친
뭣이든 붙잡고 일어서고자 할 때 당신은
기둥이었고,
설익은 청춘의 강을 건너갈 때 당신은 장벽이었습니다.
불원간 세상이 내게로 다가와 옛이야기
들려줄 때, 나는 짙푸른 그늘을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기둥이여 장벽이었던 거목이 병상에 누우니,
그늘도 그림자가 되어 사위려 합니다.
쇠사슬같이 단단한 인연도 흐르는 물 따라,
부는 바람처럼 연결고리 붙잡고 아파합니다.
-백수를 살다 가신 아버지가 병상에 누우셨을 때 아버지를 추억하며 써 내려가신
한 편의 시
아버지의 사랑과 이별이 다가옴을 아파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잠시 마음이 먹먹해졌던 시였다.
★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날들을 카메라의 앵글 속에 담고 그 순간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때로는 은유와 비유를 섞어 시로 탄생시키고 끝내는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고, 독자들의 가슴에 작은 일렁임과 순간순간의 희로애락을 선사해 준다.
아비지와의 추억 그리고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이어지는 사랑의 글들, 벗들과의 시간이 담담하게 때론 아련하게 잘 표현된 아름다운 인생 시집을 소개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