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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하루
미즈모토 사키노 지음, 크루 편집부 옮김 / 크루 / 2025년 6월
평점 :
* 보통의 하루 <미즈모토 사키노>
※ 본 리뷰는 도서 출판 크루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먼저 이 책의 작가인 미즈모토 사키노씨는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부드러운 색감의 일러스트로 표현하여 책, 광고, 잡지, 등의 작업을 한다.
어느 날 밤 작가는 SNS에 일기 모집 공고를 띄우고, 두 가지의 조건을 내건다.
첫째는, 반드시 손으로 쓸 것,
두 번째는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쓸 것.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보통의 하루가 그림일기로 태어나 우리 앞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그림 에세이로 탄생하였다.
우리도 어릴 적 방학이면 방학 책과 함께 '그림일기'라는 숙제는 빠지지 않고
들어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림 실력이 제로였던 내게는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고학년이 되어 글로만 써내는 일기가 훨씬 편하게 느껴졌지만, 그저 그런 날들의
연속인 일기를 매일 다르게 표현하기란 몹시 부담스럽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이 책에서 만난 '그림일기'는 잔잔하고 편안했으며
별거 아닌 보통의 하루가 매우 다르게 전해지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었다.
작가가 의뢰받아 작업했던 일러스트들도 앞부분에 소개되어 있는데, 나도 매일 ;
저렇게 살아가는데 한 번도 그 일상들이 아름답다거나 평온한 행복이라고 느껴보지 못했는데 일러스트로 만난 일상들은 꽤 멋지고 사랑스러웠다.
나도 그런 보통의 날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나의 그저 그런 하루들도 멋진 날로
표현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글로도 위로를 받지만, 그림만으로도 상당히 큰 울림과 위로를 받을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의뢰받은 일기들과 작가 본인의 일상들의 이야기도 잔잔한 행복으로 다가왔다.
★ 마음에 남았던 일기를 소개해 본다.
- 여름방학 일기
어릴 적 여름방학이 되면 꼭 탐구생활이나 그림일기 숙제가 나왔다.
바다에 놀러가거나
축제에 가지 않고서야
특별히 일기에 쓸 말도 없어서
개학 전날에 대충 '별일없었다.' 라고 써서 제출하곤 했다.
어른이 된 지금, 그 '별일 없었던' 날들을 떠올리며 다시 그림일기를 그려본다.
♥
별거 없는 하루
별일 없었던 하루
지루한 것 같은 일상
그런 날들도 모두 별거 아닌 날들이 아닌 그저 보통의 우리들의 하루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추억이 되고, 이야기가 되고, 우리의 역사가 되기도 한다.
날마다 같은 일을 해도 그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면 분명 우리는 날마다똑같은 일상을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매일이 똑같아, 지루해,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림일기를 적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다.
가족들을 위해 장을 본 일도, 밑반찬을 만들어 둔 일도, 뽀송하게 잘 마른 수건을 접는 일도, 모두 뿌듯하고 행복한 보통의 나의 하루로 추억이 되고 또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보통의 하루가 쌓여 책이 되기도, 드라마가 되기도 한다는
자부심을 가져 보자.
어느 날 그 일기를 들여다보면 보통의 하루가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어주는 날이 있을 거라 믿는다.